‘문재인과 반려동물’ 달력에…국민의힘 “키우던 풍산개는 버리면서”

허진무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대표인 출판사가 지난 8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 유기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올린 ‘당신과 함께라면’ 프로젝트. 텀블벅 화면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대표인 출판사가 지난 8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 유기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올린 ‘당신과 함께라면’ 프로젝트. 텀블벅 화면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이 대표인 출판사가 문 전 대통령과 반려동물이 그려진 달력 판매 프로젝트를 진행하자 10일 국민의힘은 “키우던 풍산개는 버리면서 유기견 달력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대표인 출판사는 지난 8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 유기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당신과 함께라면’ 프로젝트를 올렸다. 이 프로젝트는 문 전 대통령이 반려동물 마루·토리·다운·찡찡이 등과 함께 하는 모습이 그려진 삽화를 넣어 2023년 탁상 달력을 제작해 판매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의 펀딩 기간은 오는 18일까지로, 펀딩 목표 액수는 200만원이었지만 하루 만에 900만원을 돌파했다. 10일 현재에는 약 6500만원이 모였다.

국민의힘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어제(9일) 문 전 대통령이 기르다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광주 우치동물원에 넘겨졌다”며 “곰이와 송강이가 달력을 보면서 어떤 마음일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프로젝트 소개글에 ‘그(문 전 대통령)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긴다’고 한 대목을 겨냥해선 “진정 귀하게 여기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박수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키우던 풍산개는 버리면서 유기견 돕는 캘린더나 만들어 파는 모순덩어리”라고 적었다. 권성동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지금 유기견 달력이나 찍어댈 때가 아니다. 풍산개 파양한 사람이 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적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11월 페이스북에 올린 풍산개 ‘곰이’ 사진.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11월 페이스북에 올린 풍산개 ‘곰이’ 사진. 연합뉴스

‘곰이’와 ‘송강’은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들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 이후 문 전 대통령에게 청와대에서 키우던 풍산개들을 자택으로 데려가 키울 것을 제안했다.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받은 선물은 모두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돼 국가가 소유한다. 문 전 대통령이 풍산개들을 데려가기 위해선 대통령기록물을 전임 대통령이 위탁 관리할 수 있도록 대통령기록물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대통령기록관과 위탁협의서를 작성하고 풍산개들을 자택에서 키워왔지만, 지난 6월 입법예고까지 됐던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않았다.

지난달 문 전 대통령은 풍산개들을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행령 개정 없이 전임 대통령이 대통령기록물을 위탁 관리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시행령 개정이 무산된 상태가 계속돼 불법 소지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시행령 개정안은 행정안전부, 법제처 등과 협의 중이며 개정이 무산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이 사육비 문제 때문에 반려동물을 ‘파양’했다며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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