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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투표 100%가 낫지 않냐” 사석 발언

유설희 기자

최근 국민의힘 경선룰 변경 과정

윤 대통령 의사 반영 해석 힘 실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차기 국민의힘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비중을 현행 70%에서 100%으로 올리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최근 사석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이 사석에서 전당대회 룰(규칙)을 변경할 거면 (당원투표 비중을) 100%로 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도 “대통령이 (당원투표) 100%를 언급한 건 맞다”며 “여론의 추이를 보고 100%로 할지 90%로 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와 친윤석열계 당권주자들 사이에 당원투표 100%로 가야 한다는 발언이 갑자기 나오는 배경에 이러한 윤 대통령의 의사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지난 12일 부산 당원을 만난 자리에서 “100만 책임당원 시대에 걸맞은 정당민주주의를 구현해야 한다”며 당원투표 확대를 시사한 바 있다. 김종혁·김행 비대위원도 개인 의견을 전제로 당원투표 100%로 가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유럽이든 미국이든 전당대회 의사 결정에 여론조사를 채택한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전당대회는 당원의 총의를 묻는 자리지, 국민의 인기를 묻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당원투표 100%로 가야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비대위는 오늘부터 정당민주주의를 확고히 하는 전당대회 개최방안 논의를 시작한다”며 “정당민주주의에 충실한 전당대회 룰 개정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 직후 ‘한 달 전에는 당원투표 비율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 생전 못 들어본 것이라고 하지 않았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때는 잘 몰랐는데 최근 보니까 책임당원 수가 79만명에 이른다”며 “다가오는 전당대회 시점에는 100만 당원 시대가 개막하지 않겠나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대표를 뽑는 선거는 당원에게 오롯이 돌아가는 게 맞다라는 의견이 상당히 많다”며 “이제는 당원 민주주의, 정당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때가 되지 않았나. 그것이 100만 책임당원 시대에 걸맞은 일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당원투표 비율을 100%나 90%로 높이려는 것은 유승민 전 의원 같은 비윤석열계 당권주자를 당선되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앞선 여권 관계자는 “(당원투표 비율이) 90% 정도만 돼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초선과 재선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각각 간담회를 열고 당원투표 100%로 의견을 모았다. 이인선 의원은 초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앞두고 룰을 바꾸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극소수 의견이 있었지만 그 외 모든 참석자들이 당원 비중을 확대하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100% 당원(투표)으로 하자는 의견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정점식 의원은 재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재선 의원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 뜻에 따라 당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의견일치를 봤다”며 “대다수 의원들이 당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100% 당원의 뜻에 따라야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가 있을 시기 (책임당원 수가) 1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며 “100만명이라면 일반 국민의 의견이 그중에 충분히 녹아들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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