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 땅 불법 있다면 정치 생명 걸겠다···황교안도 걸어라”

문광호 기자    조문희 기자

황교안 “땅 투기 의혹 해명에 거짓 있으면 후보 사퇴하라”

천하람 “울산의 이재명 아니냐는 말도···매도 호가 말하라”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20일 황교안 후보가 ‘울산 부동산 의혹’을 거듭 제기하자 “(울산 땅에) 불법이 개입됐다면 제가 정치생명을 걸 테니까 대신 황 후보도 그것이 가짜뉴스인 것이 확인되면 정치생명을 건다고 약속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MBN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황 후보가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 여러 차례 해명했는데 해명한 것에 거짓이 있으면 후보 사퇴를 약속하겠나”라고 묻자 이 같이 답했다.

황 후보는 “(거짓이 있으면) 후보 사퇴한다고 약속하신 것”이라며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용기 있게 후보를 사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이유는 전형적인 권력형 토건 비리라는 것”이라며 “왜 김 후보 땅과 멀리 떨어진 곳에 만들어지기로 한 도로가 김 후보 땅으로 휘어져서 들어왔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가 본인 소유의 땅에는 도로의 터널만 지나간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또 “현장에 직접 가봤다”며 “터널로 관통하는 것이 아니라 터널의 입구가 되는 곳이라 개발될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도로의 방향을 바꿈으로써 맹지였던 김 후보의 땅이 KTX역 앞 대로변의 금싸라기 땅으로 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황 후보가 생떼를 쓰는 것 보니 급한 모양”이라며 “법무부 장관을 하고 국무총리도 하고 당대표를 하신 분이 흑색선전, 가짜뉴스를 한다. 그런 정도의 판단 능력을 갖고 있으니 3년 전 총선에서 참패했다”고 비판했다.

천하람 후보도 김 후보를 향해 “김 후보가 울산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며 “지난 토론에서 95% 할인해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했는데 정확하게 얼마에서 95%를 할인하는지 명확하게 매도 호가를 말해달라”고 말했다. 천 후보는 “(95% 할인 매각이 안 할 거면) 국민들한테 농을 친 것인가”라며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화천대유가 3억1000만원 투입해서 2000배 수익을 냈는데 이재명 대표의 일이라고 하면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나”라고 질타했다.

김 후보는 “너무 터무니없어서 1800배 올랐다면 (거기에서) 95%를 할인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천 후보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95%에 매각하는 건 어떻느냐”라고 묻자 김 후보는 “말이 안 된다”고 답했다.

앞서 김 후보는 1998년 2월 울산 삼동면 인근 언양읍 일대 땅을 매입했다. 울산시는 2003년 삼동면이 울산하늘공원을 유치하는 조건으로 삼동~KTX울산역 연결도로 개설 사업을 약속했다. 해당 사업은 경제성 문제로 장기간 지연됐다가 지난해 행정안전부 심사를 조건부 통과했다. 처음 의혹을 제기한 이는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그는 2021년 10월 “2007년 도로개설사업 타당성 연구용역 착수보고에서 검토되던 노선에는 김기현 (당시) 원내대표 소유 임야로 지나는 노선이 아예 없었다가 두 차례 중간보고를 거치면서 당초에 없었던 김 원내대표 소유 임야로 지나는 휘어진 노선이 기본노선이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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