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당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에 대한 지지 여부와 관련해 “전당대회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개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같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지만 김기현 후보를 지지해온 장제원 의원과 온도 차를 보인 것이다. 김 후보는 “권 의원과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전당대회 관련 지지 후보 등 입장을 묻는 분들이 많지만 제가 대통령의 측근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당대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체의 발언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국정운영과 전당대회에 부담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국정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불필요한 언행을 삼가는 것은 중진으로서 당연한 책무”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이날 강원 홍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했다. 합동연설회 행사 중 첫 참석이다. 권 의원은 행사 중간 기자들이 ‘김 후보를 측면 지원하느냐’고 질문하자 “전당대회는 노코멘트”라며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조직을 만들었는데 10여 개 이상이라 각자 알아서 하라고 했다. 누구는 다른 후보를 돕고, 누구는 여기를 돕고 한다”고 설명했다. 기자들이 지지 후보에 대해 재차 묻자 “내 마음 속 지지 후보는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권 의원과의 긴밀한 협조 관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벌써 오래 전부터 (권 의원과) 긴밀하게 협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달 5일 “당의 화합과 단결”을 내세우며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 의원은 불출마 나흘 후인 지난달 9일 김 후보 캠프 개소식에 자신 명의의 화환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화환을 보내지 않았다”고 해명 자료를 냈다. 권 의원은 김 후보를 지지하는 장 의원과 지속적으로 불화설이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