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열린민주당, 개혁연합신당 추진···엇갈린 야권의 시선

탁지영 기자
지난 27일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준)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혁연합신당 추진을 위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기본소득당 제공

지난 27일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준)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혁연합신당 추진을 위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기본소득당 제공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제안한 개혁연합신당에 사회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합류한다. 사회민주당은 정의당 탈당파들이 창당을 준비하는 조직이다.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열린민주당은 오는 30일 국회에서 개혁연합신당 추진 합의문을 발표하고 신당 추진 협약식을 갖는다. 지난 24일 용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개혁연합신당이라는 이름으로 선거연합정당을 꾸리자고 제안했다. 세 정당은 개혁연합신당 추진에 앞서 지난 14일 ‘기본사회포럼’을 함께 출범하기도 했다. 이들은 1월 말까지 다양한 정치세력을 규합한 뒤 구체적 운영 방식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개혁연합신당은 내년 총선에서 범진보개혁 진영의 승리를 도모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이준석 신당이 중도층을 흡수할 경우 결국 보수 세력의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졌다. 용 의원은 29일 MBC에 나와 “이준석 신당이라는 것이 과거 안철수 대표처럼 보수 정당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고 결국에는 윤석열 정권의 정권 재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퇴행을 막는 것 그리고 진보적 정권 교체의 틀을 놓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3지대 영역을 개혁적 과제의 공론장으로 만들어야 된다”고 말했다.

개혁연합신당을 바라보는 야권의 속내는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 친이재명(친명)계 일각에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22대 국회에서 개혁연합신당을 민주당의 자매정당으로 두고 검찰개혁과 반윤석열 연대 전선을 넓게 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친명계 원외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김우영 상임운영위원장은 지난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용혜인 개혁연합신당 구상이 매력있어 보인다”며 민주당과의 신뢰 관계 구축을 위해 민주진보 시민사회 개혁 연합을 위한 공론화 기구 구성, 민주당과 차기 정권 공동 수립 협약 체결, 독립적·자주적 운영 등을 제안하는 게 어떻겠냐고 주장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SNS에 “범야권의 반검찰독재 연합을 만들어 낼 선거제도를 설계할 수 있다면 그렇게 가야 한다”며 신뢰 형성을 위해 총선 전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공동 발의하자고 주장했다.

용 의원은 개혁연합신당이 민주당의 위성정당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이날 “민주당 바깥에서 더 개혁적인 과제들을 제시하고 민주당을 견인해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민주당과 개혁연합신당이 무조건 합당을 한다고 이야기한다면 과연 국민들께 개혁연합신당이 감동을 드릴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녹색당 등과 또다른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고 있는 정의당은 개혁연합신당에 부정적이다.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진보4당과 지역정당을 선거연합정당의 기본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지, 개혁연합신당은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탈당파들이 창당을 준비 중인 사회민주당이 개혁연합신당의 주축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류호정·장혜영 의원, 조성주 전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이끄는 정치유니온 ‘세번째 권력’도 개혁연합신당을 “위성정당 시즌 2”로 평가절하했다. 세번째 권력은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 희망’, 정태근 전 의원의 ‘정치혁신포럼 당신과 함께’ 등과 함께 제3지대 신당 창당을 도모하고 있다.

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개혁연합신당에 대해 “민주당 자매정당이나 열린민주당2 이런 정도로 봐도 무방하다. 민주당 측 강성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주 공동운영위원장은 지난 27일 “(개혁연합신당은) 당연히 연대 대상이 아니라 양당 정치와 함께 개혁돼야 할 대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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