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앞 TK 다지기…박정희 생가 간 윤 대통령

유정인·유설희 기자

묘역 참배 후 방문 “위대한 지도자”…금오공대선 “인재 양성”

전날 박근혜 생일엔 화환 보내…‘박심’·보수 지지층 포섭 의도

분향하는 윤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 추모관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분향하는 윤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 추모관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취임 후 처음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참배했다. 여권의 핵심 지지 지역인 대구·경북(TK)에서 지지층 결집 행보에 나선 모습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전대)를 앞두고 ‘윤심’(윤 대통령 의중) 표 결집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 전대 후보자들의 ‘박정희 호명’도 이어지면서 박 전 대통령 유지 계승을 내세워 보수층에 소구하려는 여권 선거의 법칙이 재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경북 구미시의 박 전 대통령 생가에 마련된 추모관에서 헌화와 분향, 묵념을 하며 참배했다. 현직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 생가에 참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윤 대통령은 생가 내부에 전시된 박 전 대통령 부부의 생전 사진에 대한 소개를 들으며 둘러봤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는 ‘위대한 지도자가 이끈 위대한 미래. 국민과 함께 잊지 않고 이어나가겠다’고 적었다.

이날 방문은 앞서 금오공대에서 열린 인재양성전략회의 등 경제 행보와 함께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인재양성전략회의 모두발언에서 “구미 금오공대는 국가 미래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가지신 박정희 대통령께서 1975년부터 설립을 추진한 박 대통령의 얼이, 숨결이 살아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국가가 살아남는 길은 오로지 뛰어난 과학기술 인재를 많이 길러내는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 “탁월한 통찰력” 등 최상급의 찬사로 호명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TK 민심에 소구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다음달 8일 치러지는 여당 전대를 앞두고 핵심 지지층부터 윤심 표 다지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전대가 당원투표 100%로 치러지는 만큼 핵심 지지 지역의 당심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생일(2일)을 앞두고 지난달 31일 생일 축하난을 전달하며 ‘박정희 부녀’ 챙기기에 나서기도 했다.

TK 지역에서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50%대 초·중반에 머물고 있다. 전체 지역 중 가장 높지만 핵심 지지 지역인 점에 비춰보면 압도적 지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의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대선 후보였던 2021년 9월과 지난해 2월에 두 차례 이곳을 찾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방문에선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행하고, 농촌 새마을운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사회 혁명을 이뤄내신 분”이라며 “박 대통령의 경제사회 혁명을 지금 시대에 맞춰서 다시 꼼꼼하게 제대로 배워야 되겠다”고 말했다.

여당 당권 주자들은 이날 각각 TK를 찾아 ‘박정희 마케팅’에 나섰다. 양강 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은 대구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호명했다. 김 의원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이름지으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안 의원은 ‘박정희 정신 계승사업회’ 대표단과 간담회를 하며 “박정희 정신에 대해 학생 때부터 제대로 배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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