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우주센터, 차세대 엔진시험 중 화재…“누리호 3차 발사와는 무관”

이정호 기자

1시간 10분 만에 진화···인명 피해 없어

화재 원인 파악 중···설비 복구에 수개월

지난해 6월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가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지난해 6월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가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 독자적으로 달과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기 위한 로켓인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하는 시험을 하던 도중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시험 설비가 소실되면서 복구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 25분쯤, 차세대 발사체에 들어갈 엔진을 개발하는 시험 도중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화재가 일어났다고 1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화재 발생 즉시 추진제 공급을 차단하고 비상정지 절차에 돌입했으며, 나로우주센터 내 소방반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발생 1시간 10분만에 꺼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시험 설비 등이 소실됐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화재가 차세대 발사체 상단엔진의 부품인 ‘10t급 터보펌프’와 관련한 시험 과정 중 발생했다고 밝혔다.

10t급 터보펌프는 차세대 발사체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터보펌프 시제품을 대상으로 실제 연료를 주입해 성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험 시작 42초만에 사고가 일어났다.

이번 사고는 이르면 올해 5월 실시될 누리호 3차 발사와는 무관하다고 과기정통부는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6월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와 같은 모델을 오는 2027년까지 총 4차례 반복해 발사하며 기술적인 성숙도를 올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발사체는 누리호 후속으로 개발되는 발사체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총 사업비 2조132억원이 투입된다.

차세대 발사체의 가장 큰 특징은 누리호보다 나아진 성능이다. 누리호는 지구 중력을 뿌리치는 핵심 부위인 1단 로켓의 추력이 300t이지만 차세대 발사체는 500t에 이른다.

차세대 발사체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지구 궤도 밖에 우주선을 보내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일단 과기정통부는 2032년에 달 착륙선을 차세대 발사체에 실을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화재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현재 파악 중에 있다”며 “비행 중이 아니라 폐쇄된 시험 시설 안에서 사고가 난 만큼 별도 위원회를 구성하지는 않고 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 중심으로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험 설비 복구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2032년까지로 예정된 차세대 발사체 개발 일정이 늦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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