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류가 공룡과 공존했다? 6600만년 전 영장류 화석 발견

김기범 기자

약 6600만년 전 지구상에 존재했던 영장류의 화석이 미국에서 발견됐다. 현재까지 발견된 영장류 화석 중 가장 오래된 이 화석으로 인해 영장류와 공룡이 중생대 말기에 공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가장 오래된 영장류인 푸르가토리우스 맥키베리(Purgatorius mckeeveri)의 상상도. Andrey Atuchin

가장 오래된 영장류인 푸르가토리우스 맥키베리(Purgatorius mckeeveri)의 상상도. Andrey Atuchin

미국 버크자연사박물관, 브루클린대, 워싱턴대 등 연구진은 지난 1월 학술지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가장 오래된 영장류의 치아 화석을 발견해 ‘푸르가토리우스 맥키베리(Purgatorius mckeeveri)’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화석이 미 몬태나주 북동부에서 발견된 것이며 약 6590만년 전 생존했던 영장류의 치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영장류는 인류, 유인원, 원숭이 등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푸르가토리우스 맥키베리(Purgatorius mckeeveri)의 화석. Gregory Wilson Mantilla / Stephen Chester.

푸르가토리우스 맥키베리(Purgatorius mckeeveri)의 화석. Gregory Wilson Mantilla / Stephen Chester.

연구진은 방사성 연대측정을 통해 소행성 충돌로 지구상 생물의 4분의 3가량이 사라졌던 6600만년 전의 대멸종으로부터 약 10만5000년~13만9000년 이후에 이 영장류가 살았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동물이 현재의 설치류와 비슷한 모습이며 나무 위에서 생활하면서 열매를 주식으로 삼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푸르가토리우스 맥키베리가 발견되기 전까지 가장 오래된 영장류로 알려졌던 푸르가토리우스 자니사에(Purgatorius janisae)의 이빨도 발견했으며 두 동물이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지구상에 나타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같은 내용을 근거로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번 발견이 ‘영장류의 조상이 공룡과 공존하다 함께 대멸종을 맞이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멸종 직후에 두 종의 영장류가 존재했다면 그들의 조상이었을 미지의 동물은 대멸종 이전 시기, 즉 공룡이 존재했던 백악기 후기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초의 영장류가 약 8150만년 전에 나타났을 가능성은 이미 학계에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백악기의 화석이 발견되지 않은 탓에 이 학설이 옳은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 가장 오래된 영장류인 푸르가토리우스와 그 이후 영장류 사이의 ‘미싱 링크’, 즉 진화과정에서 두 무리의 동물을 연결하는 미지의 동물도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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