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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근우의 리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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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근우의 리플레이]민희진 256억 포기가 프레임이라고? 그런 말이 진짜 프레임
    민희진 256억 포기가 프레임이라고? 그런 말이 진짜 프레임

    기자들이 민희진을 정말 미워하나보다. 지난 2월 25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5분 기자회견 이후 쏟아진 기사들을 보며 든 생각이다. 2월 12일 하이브와의 256억 원 규모 주식매수청구 소송에서 승소한 이후 민희진은 기자회견을 통해 하이브가 뉴진스를 포함해 진행 중인 모든 소송을 포기하면 자신도 하이브로부터 받을 256억 원을 포기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인터넷 은어인 ‘보법이 다르다’는 표현이 떠오르는 승부수였다. 이것이 얼만큼 진심일지, 혹 진심이 아닌 전략적 의도라면 이 말로 현재 뉴진스를 둘러싼 구도를 어떻게 흔들 생각인지는 내 깜냥으로는 짐작하기 어렵지만 특유의 기개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본인의 명분 확보를 위한 말이든 아니든 “이토록 갈가리 찢겨진 마음으로는 결코 좋은 문화를 만들 수 없습니다”라는 발언만큼은 백 번 맞는 말이라 고개를 끄덕였다. 민희진에게 우호적이든 아니든, 그가 말한 ‘좋은 문화’를 위해 과연 어떤 방식...

    2026.03.05 06:00

  • [위근우의 리플레이]\'유퀴즈\'도 인정한 영화 상단 자막 센스, 오늘은 또 어떤 ‘드립’이 기다리고 있을까
    '유퀴즈'도 인정한 영화 상단 자막 센스, 오늘은 또 어떤 ‘드립’이 기다리고 있을까

    늦잠을 자고 일어난 지난주 일요일 점심. 관성처럼 거실에 앉아 TV를 켜자 케이블 영화채널에선 이경규가 제작한 영화 <전국 노래자랑>이 방영 중이었다. 뭔가 음치 캐릭터를 연기 중인 듯한 고 김수미 배우를 멍하니 보다 잠시 시선을 위로 돌렸다가 풉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화면 우측 상단 영화 제목 위엔 다음과 같은 소개 자막이 있었다. ‘9번인 줄 알고 오신 분들 대환영’.한국에서 일요일 낮 ‘전국노래자랑’이라는 타이틀이 지닌 맥락을 아는 이라면 누구든 미소 지을 법한 좋은 농담. 마침 지난 4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 영화채널 OCN 영화 소개 자막으로 유명해진 편성 담당자 이효원 씨가 화제의 인물로 출연하기도 했지만, 평범한 영화 소개와 다른 유머러스한 자막의 존재에 대해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응원하는 중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다. 이거 참신하다 싶은 자막을 보면 사진으로 남기거나 기억...

    2026.02.14 06:00

  • [위근우의 리플레이]엄마와 함께 하는 <합숙 맞선>,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 뒤에 숨은 한심한 냉소주의
    엄마와 함께 하는 <합숙 맞선>,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 뒤에 숨은 한심한 냉소주의

    최근 상간죄 의혹으로 통편집 된 SBS <자식 방생 프로젝트 합숙 맞선>(이하 <합숙 맞선>) 출연자 논란을 보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들키는 건 시간문제인데 대체 어떤 생각으로 연애 프로그램에 어머니까지 함께 나올 생각을 할 수 있지?’라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뒤이어 드는 생각. ‘그런데 어머니와 같이 연애 프로그램 나오는 거 자체가 이상한 일이잖아.’ 이십 대 후반부터 삼십 대 후반까지의 성인 남녀들이 각자의 어머니와 함께 입소해 5박6일 간 합숙하며 결혼 상대, 더 나아가 어머니들의 며느리와 사윗감을 찾는 <합숙 맞선>의 매 순간은 정말 이상하다. 각 출연자들은 매력적인 결혼 상대로 보이기 위해 잘 성장한 개인임을 어필하지만, 또한 동시에 그 어필 상당 부분은 그들 어머니 입을 통해 전달된다. 내가 자립적인 성인임을 증명하기 위해 어머니의 증언을 신청하는 기묘한 모순. 물론 이 모순은, 결혼은 현실이라는 무적의 명제로 쉽게 봉합된다. “부모...

    2026.01.31 06:00

  • [위근우의 리플레이]<피식쇼>의 ‘아기 맹수’ 플러팅 논란, 피식대학의 나쁜 코미디는 어떻게 반복되는가
    <피식쇼>의 ‘아기 맹수’ 플러팅 논란, 피식대학의 나쁜 코미디는 어떻게 반복되는가

    어쩌면 <흑백요리사> 시즌 1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이 경험한 가장 위험한 생존 미션은 초반 탈락할 뻔한 <흑백요리사> 1라운드 흑수저 결정전이나 에드워드 리와의 결승전이 아닌 최근 출연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피식쇼>일지 모르겠다. 에드워드 리가 우승자인 줄 알았다는 흔한 도발에 “1년 동안 그 얘기 100만 번 들었다”며 적절히 어울려주던 그는, 피식쇼 멤버인 김민수가 뜬금없이 <흑백요리사> 시즌 2 출연자인 ‘아기 맹수’ 김시현과의 친분 여부를 묻자 웃음기 없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김민수는 전화번호 모르느냐고 지분댔고, 권성준과 나머지 MC들이 김시현과의 나이 차를 강조하자 “So what? 어떡할 거야?”라며 뻗댔다. 더 나아가 김시현에게 한 마디 하(고 적당히 끝내)라는 이용주의 수습성 멘트에 “아기 맹수 안녕, 나는 큰 맹수다. 어른 맹수, 어흥”이라며 “난 너 좋아하고 언제 한 번 데이트 하자...

    2026.01.15 06:00

  • [위근우의 리플레이]‘뼈말라’, 2026 새해를 맞아 연예면에서 이 단어만큼은 퇴출합시다
    ‘뼈말라’, 2026 새해를 맞아 연예면에서 이 단어만큼은 퇴출합시다

    지난 12월 28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 ‘소통왕 말자 할매’에선 고 최진실의 딸 최준희가 등장해 외모에 대한 자존감 부족에 대해 토로했다. 모델 활동을 하는 친구들이 예쁜 거 하나로 세상의 친절을 받는 게 부러워 하루 종일 성형 어플만 본다던 그는 살을 빼고 스타일링을 해도 만족이 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현재 패션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그는 실제로 혹독한 수준의 감량을 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본인 인스타그램의 프로필에 루푸스 투병 시절의 96㎏에서 현재 41㎏까지 체중을 줄이고 유지한다는 사실을 올려놓을 정도다. 이에 코너 속 말자 할매인 코미디언 김영희는 본인을 좋아하는 이들은 외모 아닌 다른 부분을 좋아하듯 최준희에게 예쁘다고 하는 이들이 있으니 남들과 비교하지 말라는 조언을 남겼다. 자신을 사랑하라는, 뻔하되 그럭저럭 유용할 수 있는 말. 하지만 문제를 개인의 내면에서만 찾기엔, 그 내면을 옥죄는 외모에 대한 압박이란 너무나 ...

    2026.01.01 06:00

  • [위근우의 리플레이]굿바이 존 시나, WWE 프로레슬러는 어떻게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었나
    굿바이 존 시나, WWE 프로레슬러는 어떻게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었나

    한 시대가 끝났다. 지난 12월14일(한국시간) 세계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 WWE의 새터데이 나이트 메인 이벤트에서는 프로레슬러 존 시나의 은퇴 경기가 진행됐다. ‘마지막 순간은 바로 지금(the last time is here)’이라는 슬로건의 은퇴 투어를 선언하고 올 한 해 다양한 대립과 경기를 만들어온 그는, 마지막 상대가 된 군터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뒤, 자신의 운동화와 손목밴드를 링 중앙에 놓고 링 바닥에 입 맞추고 레슬러로서의 23년 여정을 마무리했다. 앞서 나는 한 시대가 끝났다는 표현을 썼다. 아마 딱히 여기에 이견이 있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당장 프로레슬링 전체 역사를 통틀어 헐크 호건,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 더 록과 함께 각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꼽히는 슈퍼스타인 동시에 이들을 통틀어서도 WWE라는 단체에 가장 꾸준히 헌신해온 그에게 WWE는 Greatest of all time이란 호칭을 붙여주었다. 하지만 정말 한 시대가 끝난 건, 그저 업계...

    2025.12.20 06:00

  • [위근우의 리플레이]야구 스토브리그, 프랜차이즈 스타는 왜 소중한가
    야구 스토브리그, 프랜차이즈 스타는 왜 소중한가

    가끔, 프로야구팀을 응원하는 게 테세우스의 배 난제(難題)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령 어릴 적 해태 타이거즈부터 현재 기아 타이거즈까지 40년 가까이 한 팀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선동열, 김성한, 이순철 등이 있던 80년대 왕조 시절과 그 다음 세대인 이종범이 연속 우승을 이끈 90년대 중후반 타이거즈와 20세기 들어 지지부진하던 타이거즈 사이엔 연속성만큼이나 단절에 가까운 불연속성이 있다. 썩은 판자 조각을 하나씩 떼어 보수해 오랜 시간이 흘러 모든 판자가 교체된 테세우스의 배가 그러하듯, 전성기를 구가하던 선수들은 조금씩 나이 들어 팀을 떠나고 그 사이 새로 들어왔던 선수들이 서서히 주축이 되어가는 과정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내가 알던 그 때 그 팀의 선수들은 이제 없다. 테세우스의 배에 대한 플루타르코스의 질문은 이렇게 반복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팀은 내가 처음 응원하고 사랑했던 그 팀이라 할 수 있는가. 이 난제를 해결할 가장 적절한 방법은 ...

    2025.12.06 06:00

  • [위근우의 리플레이]‘이대남’의 카운터 개념…‘영포티’ 조롱 속엔 극우 포퓰리즘 녹아 있다
    ‘이대남’의 카운터 개념…‘영포티’ 조롱 속엔 극우 포퓰리즘 녹아 있다

    하나의 좀비가, 무덤에서 기어 나와 한국 미디어 곳곳을 배회하고 있다. 그 좀비의 이름은 ‘영포티’다. 진보언론 보수언론 가릴 것 없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영포티’가 멸칭으로 유행하는 현상을 전하거나 분석하느라 바쁘고, 최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도 ‘영포티’ 현상에 내재한 세대 갈등을 다루고자 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 거의 대부분은 무위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데, ‘영포티’는 살아있는 개념이 아닌 억지로 살아있는 존재, 좀비이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해 이 좀비는 ‘영포티’로 호명되는 실재하는 인간 군집이 아닌, 텅 빈 기표로서의 ‘영포티’ 개념 그 자체다. 이 개념이 좀비인 이유는 단순한데, 정말로 10년 전에 죽은 언어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10년 전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이 당시 40대가 된 X세대를 겨냥해 만든 이 마케팅 용어는 딱히 해당 세대에서도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진 않았지만, 신조어 좋아하는 언론을 통해 자주 회자되었다. 특히 비슷한 ...

    2025.11.20 06:00

  • [위근우의 리플레이]만능 운동인과 미담 사이, 샤이니 민호의 ‘불꽃 카리스마’는 낡은 남성성을 대체할 수 있을까
    만능 운동인과 미담 사이, 샤이니 민호의 ‘불꽃 카리스마’는 낡은 남성성을 대체할 수 있을까

    작지 않은 의미가 있지만 별로 놀랍지 않은 사건들이 있다. 지난 9월, 그룹 샤이니의 민호가 대한체육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일이 그렇다. 사실 대단하지만, 해야 할 사람이 하게 된 느낌. 공적인 사건은 아니지만, 지난 10월 말 2주에 걸쳐 방영한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 가을 운동회에서 벌어진 일도 그러하다. 민호는 100m 달리기와 계주에서의 활약으로 MVP를 타고, 그 상품 중 하나를 이 날 MBC 사측을 대표해 온 고강용 아나운서에게 선물했다. 특출난 성취고 따뜻한 미담이지만 역시 별로 놀랍진 않다. 굳이 과거 KBS <출발! 드림팀> 시절까지 내려가지 않더라도 올해 7월 <나혼산>에 출연했던 그는 생활체육 수준을 뛰어넘는 고강도 컨디셔닝 운동을 웃는 얼굴로 하루에 두 번씩 하는 모습으로 패널들에게 징글징글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10월 출연분에서는 한 끼 8천 원 단골 한식 뷔페에서 푸짐히 식사한 뒤 자신은 남들보...

    2025.11.08 06:00

  • [위근우의 리플레이]레트로 테마파크가 된 IMF, <태풍상사>가 고난의 역사를 체리피킹하는 법
    레트로 테마파크가 된 IMF, <태풍상사>가 고난의 역사를 체리피킹하는 법

    tvN <태풍상사>의 장르는 관광 상품이다. 1997년 외환 위기, 통칭 IMF 사태로 폐업 위기에 몰린 아버지의 회사 태풍상사를 재건하려는 강태풍(이준호)의 도전을 담은 이 드라마에서 시대적 배경은 또 하나의 주인공처럼 공들여 묘사된다. 어떻게 아닐 수 있겠나. IMF의 자금지원 협상 최종 타결 소식에 대해 MBC <뉴스데스크> 앵커는 “오늘은 가히 국치일이라고 할 만”하다고 침통하게 전한 바 있다. 많은 이들의 일상이 무너졌고, 일상을 그럭저럭 부여잡은 이들도 어제까지의 믿음이 매번 새롭게 무너지는 걸 경험하던 나날이었다. 경제 위기의 충격파와 함께 태풍의 아버지 강진영(성동일)은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태풍상사의 직원들은 제 살 길을 찾아 회사를 떠나며, 태풍과 어머니 정정미(김지영)는 오밤중에 강남 아파트에서 쫓겨나 거리에 나앉는 신세가 된다. 개인의 실수나 잘못이나 낭비와는 상관없는, 이 불가항력적 불행은 드라마에서 계약서 내용을 해석하며 주장하듯 ...

    2025.10.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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