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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사위원장·운영위원장 배분의 역사···“다수당 우선”이냐 “균형”이냐
여야가 22대 국회 원 구성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75석을 얻은 더불어민주당에선 현재 국민의힘이 차지한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한 정당이 독식하지 않고, 운영위원장은 여당 원내대표가 맡아왔던 그간의 관례를 깨자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독재 발상”이라고 반발했다.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22대 국회 때는 민주당이 법사위를 책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오경 원내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일할 생각을 안 하는데 국회의장도 민주당, 법사위원장도 민주당이 다 맡을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MBC 라디오에서 “법사위원장을 다수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맡는 게 맞고 그게 이번 총선의 민심”이라며 “운영위도 역시 다수당이 책임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미국은 상하원 상임위원장 모두를 다수의... -
유승민·임종석·박광온·박용진···‘백의종군’ 여야 비주류들, 왜?
22대 총선 선거 운동 기간 중에 도드라지는 거대 양당의 비주류 정치인들이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 박광온 전 원내대표, 박용진 의원이 눈에 띕니다. 국민의힘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있습니다. 이들 중 22대 총선 후보는 한 명도 없습니다. 당 주류에 쓴소리를 해온 비이재명계 혹은 비윤석열계 인사입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자기 선거처럼 선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백의종군’하며 출연료가 없는 조연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셈입니다.■선거운동에 나선 비주류들이들 정치인의 이력을 보면 궁금증은 더 커집니다. 당 주류에 반감을 품기에 충분합니다. 임 전 실장은 경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공천에서 배제됐습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현역 의원 하위 평가를 받고 친이재명(친명)계 인사에게 경선에서 패했습니다. 박 의원은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을 경선에서 꺾은 후보가 교체됐음에도 끝내 후보가 되지 못했습니다.유 전 의원은 ‘반윤석열(반윤) 인사로 찍... -
해시태그? 히시태그! 이번에도 비례대표 투표용지 눈치싸움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 공동대표인 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이 맨 윗줄에 위치한 원외 정당 목록을 올리고 “1등입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당명 앞에 ‘가가호호’를 붙인 덕에 4월 총선에 나서는 원외 정당 중 비례대표 투표용지 맨 윗줄을 차지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그러나 민 대표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과거 남재준 전 국정원장 등이 몸을 담기도 했던 국민참여신당이 바로 이날 ‘가가’를 앞에 붙여 가가국민참여신당으로 당명을 새로 등록했기 때문입니다. 투표용지에서 최대한 앞 순번을 받으려는 원외 군소정당 간 ‘눈치싸움’의 최종 승자는 결국 가가국민참여신당이 되었습니다. 4월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가가국민참여신당이 기호 10번,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이 기호 11번을 받았습니다. 기호 1~9번은 1명 이상 현역 의원이 소속한 원내정당입니다.4월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 모두 38개 정당이 1명 이상 후보를 냈... -
‘예전 원희룡·남경필처럼’ 대통령과 거리두기 하는 여당 후보들
4·10 총선에서 수도권과 낙동강 벨트 등 격전지에 나선 여당 후보들이 최근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귀국과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대통령실발 악재로 인해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와 백중세 혹은 열세로 나온 후보들이 대통령실과의 거리두기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여당 내 건강한 견제 세력으로 자신을 자리매김해 중도층 표를 끌어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분당갑)은 2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조치가 늦어지면서 민심의 역풍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오늘 귀국한) 이종섭 대사 스스로 거취를 고민하고 결단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의대 정원을 한 번에 2000명 늘리지 않고 단계적 증원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발언도 하는 등 대통령실에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김태호 의원(경남 양산을)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사가) 귀국 즉시 사퇴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수사받아야 한다”고 적었다.최재형 의원... -
이준석 ‘비례 출마설’이 거듭 나오는 이유
“정치부 기자들이 전하는 당최 모를 이상한 국회와 정치권 이야기입니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설이 당 안팎에서 거듭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 본인이 지역구 출마를 유력 검토 중이라고 선을 긋는데도 비례 출마 요구가 이어진다. 낮은 당 지지율을 고려한 현실론, ‘스타플레이어’를 전국 선거에 활용하려는 전략론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1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개혁신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 비례 출마 요구가 물밑에서 차오르고 있다. 김영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이 전날인 지난달 29일 CPBC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도 조금 염두에 두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공개 언급한 것이 한 사례다.이 대표를 향한 비례대표 출마 요구가 이어지는 건 무엇보다 그의 높은 전국적 인지도 때문이다. 지역구 선거에 출마하면 해당 지역 밖 활동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는데, 개혁신당 다른 지역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려면 운신이 자유로운 게 낫다는 진... -
국민의힘 영입인사 지역구 출마 20%에 불과···왜?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사 39명 가운데 1일까지 총선 출마가 확정된 사람이 8명(2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대부분은 험지 출마에 나섰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시스템 공천’이 정치 신인인 ‘영입인재’의 국회 입성에 장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남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이들을 충분히 배려할 것이라고 밝혔다.국민의힘이 지난해 12월부터 전날까지 총선용 인재로 영입한 인사는 총 39명이다. 연령대별로는 50대(14명), 40대(11명), 60대(8명), 30대(4명), 20대(2명) 순이다.이들 가운데 전날까지 우선추천(전략공천)·단수추천·경선 등 방식으로 공천을 받은 사람은 구자룡 당 비상대책위원(서울 양천갑), 호준석 당 대변인(서울 구로갑), 전상범 전 부장판사(서울 강북갑), 이상규 한국청년임대주택협회 회장(서울 성북을), 이수정 경기대 교수(경기 수원정), 강철호 전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 -
민주당 ‘불공정 공천’ 논란···친이재명계의 대처법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묻고 싶습니다.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습니까.”지난 28일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던진 질문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을 취재하다 보면, 실제로 기자들도 당 주류 인사들에게 많이 던지는 질문입니다. 민주당의 공천 잡음은 계속 커져서 더 이상 잡음으로 치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여론조사상 민주당 지지율도 하락세입니다. 본격적인 ‘공천 시즌’ 전인 2월 초만 해도 민주당 내부에는 총선 승리를 낙관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비주류는 물론 당 주류도 승리를 낙관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의 공천 기조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당 주류는 악화하는 공천 파동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친이재명(친명)계가 생각하는, 이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대처법은 무엇일까요.① 속도전···3월이 오면?당 주류의 첫 번째 대처법은 ‘3월이 오면’ 전략입니다. 이른바 ‘속도전’입니다. 당 주류는 공천... -
민주당은 왜 획정위 원안 찬성으로 입장이 바뀌었을까?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위원회(획정위) 원안을 가지고 통과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에 협조를 다시 한 번 요청드립니다.”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이야기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위가 지난해 12월5일 국회로 보낸 ‘획정위 원안’을 통과시키자는 말입니다.홍 원내대표는 ‘획정위 원안’이 민주당에 불리하다는 표현도 붙였습니다. 그는 “최초에 선관위 주도의 선거구 획정위 안은 4개의 신설구와 4개의 합구가 이뤄진다. 4개 줄어드는 것(지역)이 일방적으로 민주당에게 불리한 안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요약하면 ‘선거구 획정위 원안은 민주당에 불리하다. 하지만 원안대로 처리하자’는 것입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3일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같은 취지의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거듭해서 원안 처리를 촉구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반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세 달 만에 180... -
정필모 민주당 선관위원장은 왜 갑자기 그만뒀을까
“정치부 기자들이 전하는 당최 모를 이상한 국회와 정치권 이야기입니다.”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정필모 의원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당은 ‘건강 상의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이유만으로는 석연치 않은 지점들이 있습니다. 취재를 해보니 당에서는 다른 배경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정 위원장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정 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갑작스러웠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오후 4시19분에 정 위원장이 ‘1차 경선 지역’ 개표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출입 기자들에게 공지했습니다. 발표 예정 시간은 같은 날 오후 10시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발표를 했던 인물은 부위원장인 강민정 의원이었습니다.오후 4시19분까지는 정 위원장은 사의를 밝힌 것도 아니었고, 그만둔 상태도 아니었습니다. 그 사이 정 위원장이 그만두기로 결심한 겁니다. 강 부위원장은 발표 후 ‘정 위원장이 사임했느냐’고 묻는 기자들에게 “건강 상의 이유로... -
이준석이 이낙연과 통합에 소극적인 이유
“정치부 기자들이 전하는 당최 모를 이상한 국회와 정치권 이야기입니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최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이탈세력과의 제3지대 빅텐트 통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바른미래당 실패의 트라우마와 젊은 정당, 국민의힘을 대체할 정당의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의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이 빅텐트 논의에서 주도권을 쥐고 ‘선 자강, 후 극적 통합’을 노린다는 관측과 빅텐트 없이 보수신당으로 총선을 치를 수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이준석 대표는 연일 이낙연 전 대표에게 ‘매운맛’ 비판을 가하고 있다. 지난 28일 이낙연 전 대표와 민주당 탈당파가 합친 신당의 당명이 개혁미래당으로 정해지자 당명이 개혁신당과 비슷하다며 “당명 무임승차”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어떤 미래를 그리는지 조금 더 설명해 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지난 22일에는 금태섭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선택과 함께 민주당의 검찰개혁을 실패로 규정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