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 압승’ 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은 왜 천막 농성을 할까
서울 한낮 기온이 24도에 오른 14일 오후 1시30분. 여의도 국회 본관 계단 앞에는 가로 5m, 세로 5m의 하얀 몽골 텐트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채 해병 특검 관철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인 비상행동’이란 현수막이 내걸린 텐트엔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들었습니다. 서미화 당선인(비례)을 비롯한 초선 당선인들과 3선의 박주민 의원 등 낯익은 얼굴도 보였습니다.지난 10일 농성 시작···‘장외 여론전’ 본격화민주당 22대 초선 당선인들은 지난 10일 같은 자리에서 비상행동 선포식을 열고 천막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조국혁신당 당선인들이 지난 13일 농성장을 지지 방문하는 등 범야권 원외 투쟁의 장이 된 모습입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특검 거부권을 행사할 때를 대비해 범국민 대회 등 장외투쟁 연대 방안을 고심 중입니다.이번 천막 농성은 최근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된 윤종군 당선인(경기 안성)이 주도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통화에서 “중앙당에서 ... -
전당대회 미뤄지면 한동훈에게 유리할까
“특정 정치인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나경원 당선인의 추후 정치 행보와 무관합니다.”차기 당대표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 측이 10일 언론에 공지한 글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나 당선인도 등판할 것이란 언론 보도에 반박하는 차원이다.‘한동훈 등판설’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태풍의 눈이 됐다. 한 전 위원장 본인은 가타부타 말이 없는데 주변에서 출마 여부와 그에 따른 여파까지 셈을 하고 있다. 나 당선인의 반박도 그 연장선에서 나왔다. 당내에선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나 당선인이 당대표 선거를 포기할 것이란 얘기가 돌았다.한동훈 출마설이 힘을 얻은 건 당초 ‘6말7초’로 예상됐던 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기가 늦춰지면서다. 황우여 신임 비대위원장이 한 달 가량 전대가 미뤄질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계기다.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로 나서기 어려운 건 총선 패배 책임론 탓인데, 전당대회 ... -
이철규, 정말 윤심 맞나? 아닌가? 당내 ‘긴가민가’
“정치부 기자들이 전하는 당최 모를 이상한 국회와 정치권 이야기입니다.”차기 여당 원내대표가 유력시되던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한 당내 비토 여론이 1일 이어졌다. 유일 후보로 ‘어이원’(어차피 이철규가 원내대표) 설이 돌던 며칠 전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접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당초 원내대표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이던 이날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누구도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채 속만 부글부글 끓는 모습이다.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그동안 (이 의원이) 주요 직책을 많이 맡으시다 보니 거부감들도 있으신 것 같다”며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나 당선인은 “총선 패배의 책임이 거기(이 의원)에 다 있다는 얘기는 비약”이라면서도 “(책임이) 가장 주요한 인사 중 하나였다고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있다”며 선거 책임론을 꺼냈다.친윤(석열)계인 배현진 의원이 전날 “민심 등지고 지탄받을 길 일부러 골... -
국회 법사위원장·운영위원장 배분의 역사···“다수당 우선”이냐 “균형”이냐
여야가 22대 국회 원 구성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75석을 얻은 더불어민주당에선 현재 국민의힘이 차지한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한 정당이 독식하지 않고, 운영위원장은 여당 원내대표가 맡아왔던 그간의 관례를 깨자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독재 발상”이라고 반발했다.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22대 국회 때는 민주당이 법사위를 책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오경 원내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일할 생각을 안 하는데 국회의장도 민주당, 법사위원장도 민주당이 다 맡을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MBC 라디오에서 “법사위원장을 다수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맡는 게 맞고 그게 이번 총선의 민심”이라며 “운영위도 역시 다수당이 책임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미국은 상하원 상임위원장 모두를 다수의... -
유승민·임종석·박광온·박용진···‘백의종군’ 여야 비주류들, 왜?
22대 총선 선거 운동 기간 중에 도드라지는 거대 양당의 비주류 정치인들이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 박광온 전 원내대표, 박용진 의원이 눈에 띕니다. 국민의힘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있습니다. 이들 중 22대 총선 후보는 한 명도 없습니다. 당 주류에 쓴소리를 해온 비이재명계 혹은 비윤석열계 인사입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자기 선거처럼 선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백의종군’하며 출연료가 없는 조연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셈입니다.■선거운동에 나선 비주류들이들 정치인의 이력을 보면 궁금증은 더 커집니다. 당 주류에 반감을 품기에 충분합니다. 임 전 실장은 경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공천에서 배제됐습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현역 의원 하위 평가를 받고 친이재명(친명)계 인사에게 경선에서 패했습니다. 박 의원은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을 경선에서 꺾은 후보가 교체됐음에도 끝내 후보가 되지 못했습니다.유 전 의원은 ‘반윤석열(반윤) 인사로 찍... -
해시태그? 히시태그! 이번에도 비례대표 투표용지 눈치싸움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 공동대표인 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이 맨 윗줄에 위치한 원외 정당 목록을 올리고 “1등입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당명 앞에 ‘가가호호’를 붙인 덕에 4월 총선에 나서는 원외 정당 중 비례대표 투표용지 맨 윗줄을 차지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그러나 민 대표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과거 남재준 전 국정원장 등이 몸을 담기도 했던 국민참여신당이 바로 이날 ‘가가’를 앞에 붙여 가가국민참여신당으로 당명을 새로 등록했기 때문입니다. 투표용지에서 최대한 앞 순번을 받으려는 원외 군소정당 간 ‘눈치싸움’의 최종 승자는 결국 가가국민참여신당이 되었습니다. 4월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가가국민참여신당이 기호 10번,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이 기호 11번을 받았습니다. 기호 1~9번은 1명 이상 현역 의원이 소속한 원내정당입니다.4월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 모두 38개 정당이 1명 이상 후보를 냈... -
‘예전 원희룡·남경필처럼’ 대통령과 거리두기 하는 여당 후보들
4·10 총선에서 수도권과 낙동강 벨트 등 격전지에 나선 여당 후보들이 최근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귀국과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대통령실발 악재로 인해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와 백중세 혹은 열세로 나온 후보들이 대통령실과의 거리두기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여당 내 건강한 견제 세력으로 자신을 자리매김해 중도층 표를 끌어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분당갑)은 2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조치가 늦어지면서 민심의 역풍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오늘 귀국한) 이종섭 대사 스스로 거취를 고민하고 결단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의대 정원을 한 번에 2000명 늘리지 않고 단계적 증원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발언도 하는 등 대통령실에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김태호 의원(경남 양산을)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사가) 귀국 즉시 사퇴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수사받아야 한다”고 적었다.최재형 의원... -
이준석 ‘비례 출마설’이 거듭 나오는 이유
“정치부 기자들이 전하는 당최 모를 이상한 국회와 정치권 이야기입니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설이 당 안팎에서 거듭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 본인이 지역구 출마를 유력 검토 중이라고 선을 긋는데도 비례 출마 요구가 이어진다. 낮은 당 지지율을 고려한 현실론, ‘스타플레이어’를 전국 선거에 활용하려는 전략론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1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개혁신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 비례 출마 요구가 물밑에서 차오르고 있다. 김영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이 전날인 지난달 29일 CPBC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도 조금 염두에 두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공개 언급한 것이 한 사례다.이 대표를 향한 비례대표 출마 요구가 이어지는 건 무엇보다 그의 높은 전국적 인지도 때문이다. 지역구 선거에 출마하면 해당 지역 밖 활동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는데, 개혁신당 다른 지역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려면 운신이 자유로운 게 낫다는 진... -
국민의힘 영입인사 지역구 출마 20%에 불과···왜?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사 39명 가운데 1일까지 총선 출마가 확정된 사람이 8명(2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대부분은 험지 출마에 나섰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시스템 공천’이 정치 신인인 ‘영입인재’의 국회 입성에 장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남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이들을 충분히 배려할 것이라고 밝혔다.국민의힘이 지난해 12월부터 전날까지 총선용 인재로 영입한 인사는 총 39명이다. 연령대별로는 50대(14명), 40대(11명), 60대(8명), 30대(4명), 20대(2명) 순이다.이들 가운데 전날까지 우선추천(전략공천)·단수추천·경선 등 방식으로 공천을 받은 사람은 구자룡 당 비상대책위원(서울 양천갑), 호준석 당 대변인(서울 구로갑), 전상범 전 부장판사(서울 강북갑), 이상규 한국청년임대주택협회 회장(서울 성북을), 이수정 경기대 교수(경기 수원정), 강철호 전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 -
민주당 ‘불공정 공천’ 논란···친이재명계의 대처법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묻고 싶습니다.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습니까.”지난 28일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던진 질문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을 취재하다 보면, 실제로 기자들도 당 주류 인사들에게 많이 던지는 질문입니다. 민주당의 공천 잡음은 계속 커져서 더 이상 잡음으로 치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여론조사상 민주당 지지율도 하락세입니다. 본격적인 ‘공천 시즌’ 전인 2월 초만 해도 민주당 내부에는 총선 승리를 낙관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비주류는 물론 당 주류도 승리를 낙관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의 공천 기조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당 주류는 악화하는 공천 파동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친이재명(친명)계가 생각하는, 이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대처법은 무엇일까요.① 속도전···3월이 오면?당 주류의 첫 번째 대처법은 ‘3월이 오면’ 전략입니다. 이른바 ‘속도전’입니다. 당 주류는 공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