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쓰는 말글]작별 인사](http://img.khan.co.kr/news/c/300x200/2016/12/29/l_2016123001004071600339441.jpg)
신문에 연재를 끝내며 작별 인사를 할 때 누구는 ‘감사합니다’, 누구는 ‘고맙습니다’라고 한다. 이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항간에 떠도는 ‘감사하다’는 일제강점기 때 들어온 일본식 표현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감사하다’는 <조선왕조실록>(1434) 등 옛 문헌에서 ‘感謝’나 ‘감샤’의 형태로 활발하게 쓰인 말이다.‘감사하다’와 ‘고맙다’는 쓰임새나 그 뜻에서 별 차이가 없다. 한데 많은 이들이 ‘감사하다’를 ‘고맙다’보다 격식을 갖춘 말로 인식한다. 해서 공적인 자리에선 ‘고맙다’보다 ‘감사하다’를 더 잘 어울리는 말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반면 ‘고맙다’는 가깝고 허물없는 사적인 자리에서 고마움을 나타낼 때 쓰는 말로 여긴다. 그래서인지 윗사람에게 ‘고맙습니다’ 하면 ‘감사합니다’라고 하는 것보다 예의가 없어 보인다고 느끼는 이가 적잖다. 하지만 ‘고맙다’가 ‘존귀’ ‘공경’을 뜻하는 우리말 ‘고마’에서 온 말임을 이해한다면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
2016.12.29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