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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의 기후리스크 시그널 무시하면 오너리스크
지금 우리 모두 기후리스크에 대응하지 않으면 벚꽃축제는 국사책 속에서나 볼 것이다10년 후에 파인애플 축제를 하면 되겠지 위안으로 삼을 수 있겠지만, 벚꽃을 역사에 묻어두기에는 너무 아름답다 우리는 기후리스크를 진정성 있는 자세로 다루어야 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짜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말이다얼마 전 한 지자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가 큰 화제가 되었다. 개화 시기를 잘못 예측하는 바람에 지역 벚꽃축제에 벚꽃이 만개하지 않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하늘을 이길 수 없습니다”라는 흥미로운 광고를 게재해서다. 겨울 및 초봄 기온 상승으로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있어서 많은 지자체가 아마 올해도 개화가 빨라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축제 날짜를 빠르게 잡은 것이 화근이었다. 그런데 올해 실제 벚꽃 개화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아 지자체들은 벚꽃 없는 벚꽃축제를 할 수밖에 없는 슬픈 봄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문제는 단순히 꽃이 ... -
우주청, 지구의 미래를 위해 우주로 나아가라
한국도 우주청이라는 새로운 조직이 생긴다과연 어떤 모습이 될까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우선 지나치게 늘어난 국가 위성사업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이 되면 어떨까 한다또 하나 중요한 점은 글로벌 리더십이다새로운 우주청은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시대 소명을 새겨야 한다대한민국 우주청이 혁신적 우주기술 개발로전 세계 탄소중립을 위한 지구탐사의 선봉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지난달 일본 쓰쿠바에 있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Japan Aerospace Exploration Agency)에 기후변화 연구 협력을 위해 다녀왔다. 방문 첫날 JAXA 연구단지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하늘에 펄럭이는 커다란 태극기가 우리 눈을 사로잡았다. 전 지구적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기후변화 유발물질인 온실가스를 함께 연구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이곳에 왜 태극기가 휘날리는지 세상 사람... -
차가운 겨울이 그리운 설원의 눈물
유럽과 북미처럼은 아니지만 기후변화가 지금처럼 진행되면 한국도 쌓인 눈을 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설원의 눈물’은 기후변화를 막아달라고 설원이 우리에게 보내는 구조신호일 수 있다지금 우리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설원의 눈물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주말을 맞아 아들과 스키장에 다녀왔다. 숨 막혔던 일상에서 탈출하듯이 빠져나와 하얀 설원 위에 서 있으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이곳 설원 위에 몸을 맡긴 대다수 사람이 비슷한 심정일 것이다. 여느 때와 같이 리프트를 타고 능선을 오르는 순간 흔치 않은 광경을 발견했다. 깊은 계곡 사이로 눈이 녹아 시내가 되어 흘러내려 가는 것이었다. 예전 같으면 능선에 쌓여 있어야 할 눈이 녹아내린 것이다. 아직 봄이 찾아오지 않았기에 다소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사실 크게 놀라운 광경은 아니다.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는 전 지구의 겨울 기온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곳 강원도의 산골... -
도시숲, 석유 왕국이 꿈꾸는 미래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한국 도시숲 실측자료는 도시숲의 미세먼지 저감 미스터리를 푸는 새 역사 써내려가고 있다아울러 우리의 자료는사우디아라비아처럼 도시숲 가꾸려는 국가에반드시 필요한 정보가 될 것이다 어제의 경쟁자였지만 그들이 꿈꾸는 미래 위해 한국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어 준다면 어쩌면 내일은 그들이 최고의 동지가 될 것이다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참석하기 위해 난생처음 중동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뜨거운 사막 위에 세워진 황금의 도시 두바이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지구의 랜드마크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하늘을 뚫을 것처럼 솟아 있는 거대한 구조물들을 보고 있으니 인간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12월임에도 불구하고 살을 태울 것만 같은 뜨거운 햇빛, 지독하게 메마른 공기, 눈을 찌르는 거센 모래바람... -
초록 낙엽, 나무 시계를 고장 낸 범인은 누구인가
온난화가 없었다면 단풍의 시작 시기가 늦춰지지 않았을 것이고 초록색 낙엽을 볼 일 또한 없었을 것이다지금 생태계 변화는 사계절의 경계가 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간다면 단순히 옷을 갈아입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반드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탄소중립을 이루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우리는 삶의 방식을 전환해야 하는 더 큰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며칠 전에 길을 걷다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길에 떨어진 은행나무 낙엽이 노란색이 아니라 초록색이었다. 눈을 의심할 정도로 푸르른 나뭇잎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아마 많은 분이 나처럼 당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단풍의 시작 시기가 늦어져 11월 초가 되었음에도 은행나무 잎이 노란색으로 변하지 않은 것도 신기한데 이제는 초록색 은행나무 낙엽이 바닥에 깔린 것이다. 도대체 나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누가 나무의 시계를 망가트린 것일까. 지금부터 나무의 시계를 고장 낸 주범을 찾아보려 ... -
기후안보, 총칼보다 강한 위협에 대처하라
기후변화 물리적 피해는 한 국가의 문제를 넘어설 것이다앞으로 기후변화 대응은 거시적으로 봐야 한다또 기후적응 체계를 강화함에 있어서 전 지구적인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마야문명의 진짜 유산은 기후변화의 교훈이다그것을 슬기롭게 대처할 능력을 키우는 것이 세상을 지배하는 최고 능력이라는 보물을 우리에게 남긴 것이다이제 우리가 그 보물을 찾아 나설 때이다아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았건만 세계의 화약고 중동 가자지구가 뜨겁다. TV 너머 보이는 참혹한 세상은 내가 체감할 수 없기에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것은 영화가 아니고 현실이며 총칼과 같은 무기에 무수한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국가가 이러한 피해를 방지하고 주변국 또는 내부의 분쟁으로부터 국가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어쩌면 간과하는 부분이 하나 있... -
뜨거워지는 지구의 차가운 심장
차가운 곳은 차갑게, 뜨거운 곳은 뜨겁게, 그것이 지구가 살아가는 길이고 우리가 갈 방향이다지금처럼 차가운 북극이 더 뜨거워지면 인간의 심장이 망가진 것처럼 절대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올 것이다북극 온난화를 북극곰의 서식지 문제로만 보지 말고, 우리 집 앞마당의 일로 받아들여야 한다폭우와 폭염으로 다사다난했던 여름이 가고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왔다. 가을향기 듬뿍 담은 차가운 공기에 지난여름 폭염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갈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과는 달리 지난여름 뜨거운 폭염의 위력은 지구의 많은 지역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폭염으로 무기력해진 중위도 지역 나무들은 허수아비처럼 서 있기만 할 뿐 제대로 된 광합성을 하지 못하고, 더운 날씨에 말라버린 호수는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뿜어내는 온실가스 배출원이 돼 버렸다. 적도 밀림에서 북반구 고위도 한대 산림까지 뜨거운 폭염과 메마른 ... -
기후 팬데믹,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후회할 날 온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백신을 통해 치유됐지만 기후 팬데믹은 고칠 수 있는 백신이 없다지구가 망가지면 끝이다지금의 기후변화는 그 어떤 전염병보다 강력한기후 팬데믹을 불러올 것모두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탄소중립 위해 행동해야올여름은 한국 기후변화 대응 역사를 새로 쓰는 시간이 돼야지금 함께 시작하자2023년 여름, 지구가 펄펄 끓고 있다. 한국의 혹독한 물난리를 뒤로하고 미국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NASA-JPL)와 공동연구 논의를 위해 출장을 온 이곳 로스앤젤레스(LA)의 날씨도 매일 40도를 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물론 10여년 전 이곳에 연구원으로 근무할 때도 여름 더위는 굉장했지만 지금은 훨씬 더운 것 같다. 낮에는 살을 태울 것 같은 더위로 밖에 나가 잠시 서 있기도 힘들 정도이다. 6일 밤 이곳 뉴스에서 흥미로운 기사가 흘러나왔는데 바로 옆 마을 ... -
모기, 기후변화가 불러온 재앙의 메신저
한국은 그간 온대기후 특성을 보였지만 이젠 거의 아열대화가 되었다. 앞으로 아열대화가 심해질 것이다각종 병원체를 품은 모기들이 한국으로 몰려올지 모른다는 뜻이다기후변화로 인한 모기의 활동 변화는 재앙의 씨앗으로, 과거에는 한국에 없던 질병을 창궐시킬 수 있다2019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중국의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COVID-19)’의 발병이다. 2023년 3월 기준 전 세계에서 6억8000만명이 넘는 사람이 감염됐고, 그중 약 1%인 680만명이 사망했다. 매일 저녁 뉴스에 나오는 감염자 숫자를 보며 나도 언젠가는 저 병에 걸릴 수도 있겠다며 두려움에 떨던 기억이 있다. 매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감염자 숫자도 놀라웠지만, 사실 더 놀라운 점은 코로나19 감염자를 줄이기 위해 사회·경제·교육·문화 등 인간 삶의 모든 질서를 바꾼 것이다. 대학에서는 비대면 온라인 수업, 기업은 재택근무, 회식이 사라지고 혼자 배달 음식을 시켜... -
역사를 지키는 것 또한 탄소중립 기술이다
서울의 5개 궁궐은생물다양성이 풍부한도시숲이기에탄소흡수·공기정화는 물론열저감 기능을 갖고 있다따라서 궁궐의 도시숲은정말 소중한 것이고반드시 지킬 자산이다우리의 역사를 잘 지키고잘 관리하는 것이지구를 지키는탄소중립 기술이란 것을명심해야 한다어쩌면 우리의 선조가후세를 위해 남겨둔위대한 기술일지 모른다며칠 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가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열렸다. 세계 유행을 선도하는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가 한국의 중심 서울 도심에서 열린 것도 대단한데,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런웨이가 궁궐이라는 것이다. 역사 드라마 속 임금과 신하들은 매일 같은 옷을 입고 있어 유행이라고는 전혀 없을 것 같은 궁궐에서 열린 패션쇼라니 재밌다. 개인적으로 패션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이런 행사가 있다고 해서 호기심에 영상을 찾아보고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화면을 밝히는 별은 런웨이를 걷는 모델이 아니라 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