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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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뜨거운 지구가 내린 차가운 눈

    뜨거운 지구가 내린 차가운 눈

    11·12월의 폭설이 내린가장 중요한 원인은지구온난화 때문이다뜨거워져서 녹는 게 아닌뜨거워져서 차가워진 것그러나 앞으로 몇년 후엔눈 내리는 겨울이 아니라비만 내리는 겨울로한반도 기후가 바뀔 것이다어쩌면 강력한 폭설은지구의 SOS일지 모른다지구 미래를 바꿀 수 있는답은 간단하다탄소를 줄이면 된다소비자로서 개인의 힘을모아보면 좋겠다지금 강원 평창에서는 서울대 학생들과 연구원들이 1년 동안 준비한 기후위기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이름은 ‘Save Our Snow(SOS)’. 눈을 구하자는 뜻도 있지만 지구가 우리에게 보내는 SOS라는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 눈을 주목한 데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연자원 중 기후변화로 가장 빨리 사라질 거라 예상되는 것이라서다. 눈은 그 자체로 온대기후 지역의 겨울을 상징하는 자원이기도 하지만, 햇빛을 반사해서 온난화를 막고, 봄이면 녹아서 인간과 ...
  •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아이들 미래를 위한 기후위기 대응

    아이들 미래를 위한 기후위기 대응

    기후위기는 아이들의 생존권, 발달권, 보호권, 참여권의 4대 권리를 침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우리가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가장 중요한 유산은 아름다운 사계절이 있는 한국의 자연환경과 온화한 날씨다외부 방해 요인과 내부 고민이 쌓여가겠지만 우리가 탄소중립을 위해 고민하고 실천한다면 아직 우리에게 기회는 있을 것이다지금 카스피해 연안 국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는 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정치적 상황 변동으로 이번 총회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이 있지만 여전히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논의는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아무래도 올해 전 지구적으로 심각한 기후변화 피해가 발생했기에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특히 이번에는 2025년 이후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재원을 언제 얼마나 조성하고 누가 얼마나 기여할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우리가 맞이할 미래...
  •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기후위기시대, 인공지능의 빛과 그림자

    기후위기시대, 인공지능의 빛과 그림자

    현재 수준에서 보면 기후변화 완화에 있어서 AI는 긍정보다 부정적 면이좀 더 강하고 적응에 있어선 긍정적 면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지금 상황은 과거 우리가 걸어왔던 방식과 유사한 것 같다하지만 AI가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다만 지금의 방식은 아닌 것 같다기후변화 완화에 있어서부정적 면 빠르게 극복할 방안이 필요하다한 편의 영화 같던 뜨거운 여름이 지나갔다. 거리 풍경은 여전히 가을이라기에 어색하지만 그래도 시간은 겨울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력했던 이상기후를 경험하면서 기후가 변했다는 것에 반기를 드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는 것 같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첫인사는 기후가 변했다는 얘기다. 지난주 한·일 기후변화 워크숍 참석차 일본 도쿄를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한국과 일본의 과학자는 누가 더 뜨거운 여름을 경험했는지 자랑 아닌 자랑을 늘어놓는 우...
  •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기후를 바꾸기 위한 문화혁명이 필요한 시간

    기후를 바꾸기 위한 문화혁명이 필요한 시간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그 사회 고유의 문화가 바뀌어야만 한다 역사에는 세상을 바꾼 많은 혁명이 있었다. 지금 전 지구의 인류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문화혁명이다한국의 문화혁명이 한국을 넘어 지구 미래를 바꿀 수 있게 우리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친구가 나를 만나서 제일 먼저 건넨 말은 “한국 왜 이렇게 더워, 기후변화 때문이야?”라는 질문이었다. 나에게 본인이 살고 있는 싱가포르 기온을 보여주며 “지금 싱가포르가 32도인데 서울은 35도야. 이거 좀 이상하지 않아”라고 물었다. 한국은 이제 가을이라 시원할 줄 알고 그렇게 물어본 것이다. 분명 과거에 방문했을 때는 이렇지 않았다며 충격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싱가포르처럼 일 년 내 기온이 일정하게 더운 열대지역은 정말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는 한 기후가 변한다는 것을 느끼기 어렵다. 반면에 사계절이 확실한 한국은 더위와 추위의 경계가 분명하여서 추워야 할 시기에 기...
  •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비가 그친 이후 시작될 것들

    비가 그친 이후 시작될 것들

    집중호우는 단순히 물의 양이 늘어난다는 물리적 현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다가올 폭염이나 가뭄도 마찬가지다지금부터라도 기후변화의 측면에서 복합재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과학적으로 진단해 피해를 정확히 예측할 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진짜 큰 피해는 비가 그치고 난 이후에 시작될 것이다정말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매일 억수같이 비가 쏟아진다. 며칠 전 전북 군산에서는 시간당 146㎜의 비가 내렸다. 초등학교 시절 많이 쓰던 15㎝ 자 높이만큼의 물이 1시간 만에 머리 위로 쏟아진 것이다. 여기가 한국인지, 동남아인지 구별되지 않을 정도의 비가 내리는 것 같다. 사실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높아졌고 주변 해수면 온도 또한 상승해서 이미 아열대 기후의 특성을 보인다. 그래서 이렇게 짧고 굵게 아열대 스콜 같은 집중호우가 내려도 어색한 상황은 아니다.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기상학적 이유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름...
  •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올여름이 제일 시원할 것입니다

    올여름이 제일 시원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 반도체 패권, 수명 연장, 치매 극복, 암 정복 등 다양한 난제를 국가의 최우선 어젠다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갈 삶의 터전이 붕괴된다면 새로운 기술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기후위기가 불러온 이상기후는 한 국가의 미래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그것이 이상기후가 가지고 있는 무서운 도미노 효과다아침부터 시원하게 내리는 비가 반갑기 그지없다. 사실 비 내리는 날을 좋아하지 않기에 여름 장마 기간은 늘 피하고 싶은 시즌이지만 이번은 다르다. 며칠간 이어지던 폭염으로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도 전에 더위 맛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동안 기후변화에 의문을 갖던 분들도 이제야 기후변화를 실감한다고 할 정도였다. 게다가 지금 이 폭염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 세계 여기저기 지구가 끓어오르고 있으니 말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지구는 계속 뜨거워져 여름철 폭염의 강도...
  •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꿀벌 실종사건의 주범은 기후변화?

    꿀벌 실종사건의 주범은 기후변화?

    벌을 연구하면서기후변화의 무서움을 더 절실히 깨닫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의 연구와 많은 다른 연구들은 기후변화를 벌의 생존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벌이 사라지면 당신의 모닝커피만 없어지는 게 아니라 지구생태계가 무너진다는 것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교수님, 왜 꿀벌 연구하시나요?” 최근 들어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아무래도 내가 곤충을 연구하는 곤충·생물·생태학자가 아니라 기후변화, 특히 탄소순환을 주로 연구하는 기후과학자이기에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의문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벌이 무섭다. 어릴 때 친구들이랑 벌을 잡다가 쏘인 트라우마로 인해 가까이 가고 싶지 않다. 나에게는 밀림의 제왕 사자보다 무서운 존재다. 그런 내가 벌들과 함께 지내는 이유는 기후변화 때문이다. 벌의 실종 사건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이슈이지만, 아직 뚜렷한 원인을 못 찾고 있다. 그래서 만약 꿀벌 문제가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
  •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벚꽃의 기후리스크 시그널 무시하면 오너리스크

    벚꽃의 기후리스크 시그널 무시하면 오너리스크

    지금 우리 모두 기후리스크에 대응하지 않으면 벚꽃축제는 국사책 속에서나 볼 것이다10년 후에 파인애플 축제를 하면 되겠지 위안으로 삼을 수 있겠지만, 벚꽃을 역사에 묻어두기에는 너무 아름답다 우리는 기후리스크를 진정성 있는 자세로 다루어야 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짜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말이다얼마 전 한 지자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가 큰 화제가 되었다. 개화 시기를 잘못 예측하는 바람에 지역 벚꽃축제에 벚꽃이 만개하지 않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하늘을 이길 수 없습니다”라는 흥미로운 광고를 게재해서다. 겨울 및 초봄 기온 상승으로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있어서 많은 지자체가 아마 올해도 개화가 빨라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축제 날짜를 빠르게 잡은 것이 화근이었다. 그런데 올해 실제 벚꽃 개화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아 지자체들은 벚꽃 없는 벚꽃축제를 할 수밖에 없는 슬픈 봄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문제는 단순히 꽃이 ...
  •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우주청, 지구의 미래를 위해 우주로 나아가라

    우주청, 지구의 미래를 위해 우주로 나아가라

    한국도 우주청이라는 새로운 조직이 생긴다과연 어떤 모습이 될까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우선 지나치게 늘어난 국가 위성사업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이 되면 어떨까 한다또 하나 중요한 점은 글로벌 리더십이다새로운 우주청은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시대 소명을 새겨야 한다대한민국 우주청이 혁신적 우주기술 개발로전 세계 탄소중립을 위한 지구탐사의 선봉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지난달 일본 쓰쿠바에 있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Japan Aerospace Exploration Agency)에 기후변화 연구 협력을 위해 다녀왔다. 방문 첫날 JAXA 연구단지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하늘에 펄럭이는 커다란 태극기가 우리 눈을 사로잡았다. 전 지구적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기후변화 유발물질인 온실가스를 함께 연구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이곳에 왜 태극기가 휘날리는지 세상 사람...
  •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 차가운 겨울이 그리운 설원의 눈물

    차가운 겨울이 그리운 설원의 눈물

    유럽과 북미처럼은 아니지만 기후변화가 지금처럼 진행되면 한국도 쌓인 눈을 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설원의 눈물’은 기후변화를 막아달라고 설원이 우리에게 보내는 구조신호일 수 있다지금 우리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설원의 눈물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주말을 맞아 아들과 스키장에 다녀왔다. 숨 막혔던 일상에서 탈출하듯이 빠져나와 하얀 설원 위에 서 있으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이곳 설원 위에 몸을 맡긴 대다수 사람이 비슷한 심정일 것이다. 여느 때와 같이 리프트를 타고 능선을 오르는 순간 흔치 않은 광경을 발견했다. 깊은 계곡 사이로 눈이 녹아 시내가 되어 흘러내려 가는 것이었다. 예전 같으면 능선에 쌓여 있어야 할 눈이 녹아내린 것이다. 아직 봄이 찾아오지 않았기에 다소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사실 크게 놀라운 광경은 아니다.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는 전 지구의 겨울 기온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곳 강원도의 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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