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경향신문

기획·연재

퇴근 후, 만나요
  • 전체 기사 12
  • [퇴근 후, 만나요] 수많은 취미를 전전해도 결국 나는 ‘게임’ [플랫]
    수많은 취미를 전전해도 결국 나는 ‘게임’

    퇴근 후는 온전히 나를 위한 회복의 시간입니다. 일상에 지쳐 쉬는 방법을 잊은 당신에게, 경향신문 여성 기자들이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의 일상을 공유하는 [퇴근 후, 만나요]를 연재합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성공한 3040 여성의 취미라면 뭔가 ‘갓생’에 어울리는 이미지여야 하는 것 아닐까. 근 20년간 나는 나만의 아름다운 취미를 갖기 위해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킥복싱도 해보고, 기타와 피아노도 배워보고, 유료 독서모임에도 참여해봤다. 모두 재밌었지만 결국 나는 한 자리로 돌아왔다. 게임.이것은 갓생이라는 말과는 도무지 화합할 수 없는 그런 종류의 취미이므로, 누군가 취미를 물어보면 ‘달리기’라고 가짜 대답을 내놓곤 한다.어렸을 때부터 나는 게임이 좋았다. 나때는 콘솔 게임이 널리 보급된 시대는 아니었으므로 주로 컴퓨터 게임을 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다니던 한자학원의 컴퓨터는 늘 한두 살 많은 오빠들의 차지였다. 그 틈을 비...

    2026.02.27 10:12

  • [퇴근 후, 만나요]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플랫]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퇴근 후는 온전히 나를 위한 회복의 시간입니다. 일상에 지쳐 쉬는 방법을 잊은 당신에게, 경향신문 여성 기자들이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의 일상을 공유하는 [퇴근 후, 만나요]를 연재합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퇴근 후, 만나요]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잘 먹었다.”밥을 먹고 나면 습관처럼 내뱉는 말이지만, 이 말을 진심으로 하는 경우는 드물다. 내가 생각하는 ‘잘 먹은’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운 한 끼가 아니라 몸에 힘이 남는 밥상이다. 대개 그런 식사에는 ‘손맛’이 있다. 문제는 그 손맛이 붙은 식당을 매번 찾아다닐 수는 없다는 점이다. 결국 자취생은 스스로 손맛을 만들어내는 수밖에 없다.처음 상경했을 때의 나는 외식의 세계에 깊이 빠져 있었다. 종류도 다양했고 처음 보는 음식도 많았다. 맛집을 찾아다니며 음미하는 일이 즐거웠고 그만큼 엥겔 지수는 끝없이 올라갔다. 그러나 그 시기는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상경 2년 차 즈음부터...

    2026.02.06 16:25

  • [퇴근 후, 만나요] 갈비뼈를 닫다 보면, 세상이 고요해진다 [플랫]
    갈비뼈를 닫다 보면, 세상이 고요해진다

    퇴근 후는 온전히 나를 위한 회복의 시간입니다. 일상에 지쳐 쉬는 방법을 잊은 당신에게, 경향신문 여성 기자들이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의 일상을 공유하는 [퇴근 후, 만나요]를 연재합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퇴근 후, 만나요] 갈비뼈를 닫다 보면, 세상이 고요해진다갈비뼈를 닫으세요, 정수리를 하늘 위로 뽑아볼까요, 척추를 하나하나 쌓아보세요…. 마치 ‘필라테스 괴담’처럼 SNS를 떠도는 이런 표현들이 한창 생소할 때 필라테스를 처음 접했다. 아마도 2017년쯤, 내년이, 한 달 뒤가, 당장 내일이 온통 불안하기만 한 취준생 시절이었다. 그래도 월수금 오전 8시면 출근하는 사람들을 거슬러 필라테스 센터에 갔다. 싫증이 밥 먹듯 나는 사람치곤 꾸준했다. 몇 시에 잤든, 배가 고프든, 눈이 오든 갔으니까.그 후로 필라테스엔 ‘쉼표’는 있어도 ‘마침표’는 없었다. 테니스, 웨이트, 러닝 등 온갖 운동을 전전하다가도 필라테스로 돌아가곤 했다....

    2026.01.15 13:37

  • [퇴근 후, 만나요] 느리지만 오늘도 달립니다 [플랫]
    느리지만 오늘도 달립니다

    퇴근 후는 온전히 나를 위한 회복의 시간입니다. 일상에 지쳐 쉬는 방법을 잊은 당신에게, 경향신문 여성 기자들이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의 일상을 공유하는 [퇴근 후, 만나요]를 연재합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퇴근 후, 만나요] 느리지만 오늘도 달립니다달리기를 왜 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떠오르는 감정과 장면들이 있다. 공기를 가를 때 느껴지는 바람, 갑자기 가벼워진 다리가 배경음악과 딱 맞아들 때의 느낌, 반대로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내 몸에 폐와 심장과 다리만 남아있는 것 같을 때의 기분, 그래서 달리고 있는 순간만큼은 불안도 걱정도 잠시나마 잊혀진다는 것, 차가운 겨울밤 땀에 흠뻑 젖은 채 스마트워치 종료 버튼을 누를 때, 난생 처음 하프마라톤 출발선에 섰을 때의 벅차오름, 달리다가 마주했던 무수한 일출들, 반환점에서 돌아섰는데 보름달이 구름에서 빠져나오고 첫눈이 흩날리기 시작했던 어느 날 밤,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아침 여행지에서 ...

    2025.12.24 14:12

  • [퇴근 후, 만나요] 사진을 좋아합니다. 카메라도요 [플랫]
    사진을 좋아합니다. 카메라도요

    퇴근 후는 온전히 나를 위한 회복의 시간입니다. 일상에 지쳐 쉬는 방법을 잊은 당신에게, 경향신문 여성 기자들이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의 일상을 공유하는 [퇴근 후, 만나요]를 연재합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퇴근 후, 만나요] 사진을 좋아합니다. 카메라도요패스, 패스, 패스, …이건 체크.휴가나 주말에 찍은 사진을 노트북에 옮긴다. 노트북 화면에 사진을 띄우고 영 아니면 패스, 볼만하면 체크한다. 체크 된 사진은 ‘Best’ 폴더에 옮겨서 보완 작업을 한다. 포토샵을 켜서 한쪽으로 기울었다면 그만큼 돌려주고 색이 어둡다면 밝기를 올려준다. 이 과정을 마치면 사진 정리가 끝난다. 엄선한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캡션 몇 문장을 적고 사진과 어울리는 노래까지 골라 올리면 끝이다.그림과 사진은 ‘화면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라는 같은 고민을 한다. 풍경 그리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사진에도 금방 흥미를 붙였다. 처음에는 핸드폰 카메라...

    2025.12.11 15:51

  • 나 지금 바빠 생각 중이야[플랫]
    나 지금 바빠 생각 중이야

    퇴근 후는 온전히 나를 위한 회복의 시간입니다. 일상에 지쳐 쉬는 방법을 잊은 당신에게, 경향신문 여성 기자들이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의 일상을 공유하는 [퇴근후, 만나요]를 연재합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퇴근 후 만나요] 나 지금 바빠 생각 중이야 태희 : 나 지금 바빠. 생각 중이야.태희의 오빠 : 그게 노는 거지 뭐야?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가만히 바쁠 수 있다. 노는 것과 바쁜 것이 대치되지 않을 수도 있다. 창가에 앉아서 생각하는 태희는 세상 제일 여유로워 보이는데 사실은 누구보다 바쁘고 그걸 논다고 표현하면 간편하겠지만 정작 놀고 있는 당사자는 그닥 즐겁지 않아서. 즐겁지 않은 놀이를 놀이라고 할 수 있는지. 그저 태희는 태희의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숨막히는 스위트홈의 한복판에서 꾸역꾸역 만들어 낸 자기만의 방에서 벌이는 일이기에 바쁘든 놀든 타인을 납득시...

    2021.12.10 16:46

  • \'먹방같은 걸 왜 보냐\'던 내가 침대에 누워 먹방을 보는 이유[플랫]
    '먹방같은 걸 왜 보냐'던 내가 침대에 누워 먹방을 보는 이유

    퇴근 후는 온전히 나를 위한 회복의 시간입니다. 일상에 지쳐 쉬는 방법을 잊은 당신에게, 경향신문 여성 기자들이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의 일상을 공유하는 [퇴근후, 만나요]를 연재합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모두모두 어서오세요.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저녁은 뭐 드셨어요?”평일 밤 10시 즈음, 유튜브 피드에 ‘먹는 중’ 이미지가 뜨면 부리나케 클릭한다. 입짧은햇님, 그러니까 햇님 언니의 먹방 라이브가 시작됐다는 뜻이다. 늘 그렇듯 다정한 안부로 시작되는 방송. 채팅창은 불이 난다. 누구는 냉면을 먹었고, 누구는 돈까스를 먹었단다. 매번 1만명이 넘는 시청자가 접속한다. 채팅창 속 문장들은 초속으로 사라진다. 용기를 내 한 마디 적어보지만(김치볶음밥이요!), 언니의 시선이 채 닿기도 전에 무참히 떠내려간다.능숙하게 메뉴 소개가 이어진다. 먹방 메뉴는 그날그날 다르다. 햇님 맘대로. 떡볶이부터 곱창,...

    2021.11.12 17:22

  • 동물의 숲 과몰입 중, \'무임승차\' 이웃들과 살아가는 기쁨[플랫]
    동물의 숲 과몰입 중, '무임승차' 이웃들과 살아가는 기쁨

    퇴근 후는 온전히 나를 위한 회복의 시간입니다. 일상에 지쳐 쉬는 방법을 잊은 당신에게, 경향신문 여성 기자들이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의 일상을 공유하는 [퇴근후, 만나요]를 연재합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퇴근 후, 만나요] 동물의 숲 과몰입 중, ‘무임승차’ 이웃들과 살아가는 기쁨 ‘살까 말까, 살까 말까?’ 1년을 고민했다. 필요한 물건이면 고민하느니 사는 게 낫다는 여유있는 소비기준을 가졌음에도 구매를 할 수 없었던 데에는 이유가 있다. 아무 쓸모도 없는데 가지고 싶어. 하지만 단지 가지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사기엔 너무 비싸다! 게임 하나 플레이하는데 30만 원!닌텐도 스위치 품귀현상까지 일으켰던 ‘동물의 숲 대란’을 견뎌내고 올해 봄, 스위치와 동물의 숲을 샀다. 당근마켓이라는 합의점을 찾았다는 고백은 반만 진실이다. 솔직히 도저히 견딜 수 없었고 ‘살까 말까 할 땐 사자’병이 도졌다. 결과적으로 10...

    2021.11.05 17:06

  • \'그레이 아나토미\'의 인턴은 과장이 됐고, 나는 여전히 미드를 본다[플랫]
    '그레이 아나토미'의 인턴은 과장이 됐고, 나는 여전히 미드를 본다

    퇴근 후는 온전히 나를 위한 회복의 시간입니다. 일상에 지쳐 쉬는 방법을 잊은 당신에게, 경향신문 여성 기자들이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의 일상을 공유하는 [퇴근후, 만나요]를 연재합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퇴근 후, 만나요]'그레이 아나토미'의 인턴은 과장이 됐고, 나는 여전히 미드를 본다 나의 첫 미드는 ‘로스트’였다. 막 고3이 된 어느날, 야자 후 인터넷 강의를 찾아보다(?) 로스트를 발견했다. 추락한 비행기와 무인도, 이 많은 사람들 간 갈등과 협력과 로맨스와 배신과 어쩌구저쩌구가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라구? 이 재난미스테리판타지스릴러 장르가 막 섞인 이게 드라마? 나는 즉시 그 압도적인 스케일과 흥미진진한 시나리오에 빠져들었고, 그 후로 야자 후 인터넷 강의 1개에 미드 1편을 보는 매우 피곤한 생활을 이어가다 간신히 대학생이 되었다.대학생이 된 후에는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그레이 아나토미’를...

    2021.10.29 15:02

  • 아침의 수영장에서 만나는 여자들의 얼굴[플랫]
    아침의 수영장에서 만나는 여자들의 얼굴

    퇴근 후는 온전히 나를 위한 회복의 시간입니다. 일상에 지쳐 쉬는 방법을 잊은 당신에게, 경향신문 여성 기자들이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의 일상을 공유하는 [퇴근후, 만나요]를 연재합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퇴근 후, 만나요] 아침의 수영장에서 만나는 여자들의 얼굴 아침의 수영장에서 여자들의 얼굴을 보는 게 좋다. 앳된 얼굴도 있고 주름이 자글자글한 얼굴도 있다. 그것을 하나하나 홀린듯 바라보게 될 때가 있다. 물 밖에서 각자의 일상과 고투하다가 이곳에 와 진지한 얼굴로 물을 헤쳐 가는 법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을.남자들을 제치고 앞서 헤엄쳐 나가는 것도 좋다. 쾌활하고 세심한 우리반 담당 여자 선생님은 2개월 차에 나를 중급반 맨 앞자리로 당겨 세워 주었다. 간격을 한참 두고 출발해도 머리가 자꾸 앞사람 발에 가닿는 걸 눈여겨 본 모양이었다.사람의 능력치란 수없이 많은 요인이...

    2021.10.15 15:50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