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덜 풀렸나…류현진답지 않은 ‘무승’

김하진·배재흥 기자

키움전 4회까지 무실점, 5회 때 7연속 피안타…“시즌 초반 휴식 늘리는 것도 방법”

아직 덜 풀렸나…류현진답지 않은 ‘무승’

류현진(37·한화·사진)은 3경기에서 0승2패, 평균자책 8.36을 기록 중이다. 기대와 다른 낯선 기록이다. 한화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5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4.1이닝 9안타 9실점으로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점수를 내줬다. 4회까지 무실점이다가 5회 들어 7연속 안타를 내주는 등 대량 실점한 장면은 류현진답지 않았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5회부터는 힘이 떨어졌는데도 공격적으로 던지다보니 안타를 맞고 있다. 던지는 체력이 아직까지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2022년 팔꿈치 수술을 했고 지난해 후반기 돌아왔다. 체력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류현진은 투구 수 60개 이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의 3경기 피안타를 분석하면 1~15구(3개), 16~30구(2개), 31~45구(2개), 46~60구(2개)까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다 61~75구에선 피안타가 5개로 증가했고 76구부턴 9개로 껑충 뛰었다.

현역 시절 팔꿈치 수술을 3번이나 받았던 이동현 SPOTV 해설위원은 “예전처럼 6~7이닝이나 완봉하려고 하기보다는 최대 6이닝이라고 생각하고 던지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시즌 초반에 휴식일을 조금씩 더 가져가는 것도 투구 체력을 끌어올리는 지름길이라는 해법을 더했다.

류현진의 너무 뛰어난 ‘제구’가 오히려 그의 발목을 잡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는 류현진의 다양한 구종에 대비할 수 없으니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오는 초구, 2구에 적극적인 스윙을 한다.

지난달 23일 류현진을 상대한 LG 박해민은 “카운트가 몰리면 불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공략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최근 맞붙은 키움 타자들도 5회 때린 7연속 안타 중 4개가 초구 안타였다. 류현진은 3경기 동안 안타 23개를 허용했는데, 초구(5개)와 2구(7개) 안타가 12개로 절반 이상이다.

류현진의 시즌 초반 부진은 투구 수 60개가 넘은 데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한 초구와 2구가 체력 저하와 함께 살짝만 몰려도 타자들의 노림수에 당하는 상황이 반복된 결과다.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키움전은 먹히는 타구들도 있고 인조잔디로 불규칙 바운드도 나와서 투수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고 불쾌한 상황이었을 것”이라면서도 “KBO리그 타자들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날씨 등 변수만 없다면 류현진은 오는 11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다. 앞선 3경기를 통해 류현진의 약점이 드러났다. 류현진은 원래 ‘변화’와 ‘적응’에 뛰어난 투수였다.


Today`s HOT
불타는 해리포터 성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페루 버스 계곡 아래로 추락 토네이도로 쑥대밭된 오클라호마 마을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시위대 향해 페퍼 스프레이 뿌리는 경관들
올림픽 성화 범선 타고 프랑스로 출발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이란 유명 래퍼 사형선고 반대 시위 아르메니아 국경 획정 반대 시위 틸라피아로 육수 만드는 브라질 주민들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