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첸코 매직’ 어디까지…

조홍민 선임기자

우크라이나의 레전드 출신 감독

강호 연파, 잉글랜드와 8강 격돌

내일 또 한번의 기적 쓸지 주목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의 안드리 셰브첸코 감독.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의 안드리 셰브첸코 감독. AP연합뉴스

2020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가 막을 올리기 전 우크라이나를 주목한 축구 팬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간 열린 국가 대항 메이저대회에서 돋보이는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월드컵 본선에 딱 한 번 올라가 8강에 오른 게 최고의 성적. 유로 대회도 이번까지 3회 연속 출전했지만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는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다크호스’로서 면모를 톡톡히 과시하고 있다. 조별리그 C조에서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에 이어 3위(1승2패)로 간신히 16강에 오른 뒤 E조 1위 스웨덴을 연장 혈투 끝에 꺾고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물론 행운도 따랐다. 3전 전승으로 C조 1위로 16강에 오른 네덜란드는 16강전에서 체코에 일격을 당해 짐을 싸야 했고 2위 오스트리아도 이탈리아와 만나 16강전에서 탈락했다. 우크라이나는 단 2승만 거두고도 8강에 올랐다.

우크라이나를 ‘유럽 축구의 변방’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지만 사실 만만한 팀이 아니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포르투갈, 세르비아 등 강호들을 제치고 조 1위(6승2무)로 본선에 올랐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포르투갈에 1승1무(2-1, 0-0)를 거뒀다.

우크라이나 대표팀의 중심에는 안드리 셰브첸코 감독(45)이 있다. 우크라이나 축구 레전드로 2004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셰브첸코는 2016년부터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꼼꼼한 지도력과 용병술이 어우러진 ‘셰브첸코 매직’이 유로 4강이라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일 훈련을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버턴어폰트렌트 | AP연합뉴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일 훈련을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버턴어폰트렌트 |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4일 오전 4시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우승 후보 잉글랜드와 8강전을 벌인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밀린다. 잉글랜드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인 데 반해 우크라이나는 그보다 20계단 아래인 24위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4승2무1패로 잉글랜드가 우위에 있다. 해리 케인과 라힘 스털링을 앞세운 호화 공격진은 물론이고 카일 워커, 루크 쇼, 해리 매과이어 등으로 구성된 수비라인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수비의 진수를 보여줬다.

‘셰브첸코 매직’ 어디까지…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각각 두 골씩 넣은 안드리 야르몰렌코와 로만 야렘추크, 왼쪽 측면 공격수인 올렉산드르 진첸코로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의 공격 파괴력도 만만치 않다. 이들이 잉글랜드의 수비라인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셰브첸코 감독은 “잉글랜드는 좋은 선수들과 뛰어난 코칭스태프가 있는 훌륭한 팀이다. 그러나 그런 강력함이 오히려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며 “두려움 없이 부딪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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