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00

앞으로 100일, 벤투호 아직 갈 길이 멀다

황민국 기자
한일전에 실망하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일전에 실망하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첫 겨울월드컵 개막이 3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축구도 마지막 담금질을 서두른다.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최장수 사령탑으로 4년간 지휘봉을 잡은 한국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월드스타’ 손흥민(토트넘)을 앞세워 12년 만의 ‘원정 16강’을 노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한국은 11월 24일 우루과이(13위)와 H조 조별리그 1차전, 28일 가나(60위)와 2차전, 12월 3일 포르투갈(9위)과 3차전을 치른다. 3경기 모두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벤투 감독이 남은 100일을 얼마나 잘 살리느냐에 따라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 향방이 결정된다.

[월드컵 D-100]앞으로 100일, 벤투호 아직 갈 길이 멀다

■전임 사령탑들의 조언 “최종 엔트리 구상이 우선”

과거 월드컵에 참가했던 전임 감독들은 100일 남은 시점에선 본격적인 선수 구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명보 전 감독(현 울산)은 “100일은 어떤 것도 결정할 수 없는 시간”이라며 “벤투 감독이 4년간 윤곽을 잡은 선수들의 몸 상태와 부상 여부를 관찰하면서 26명의 최종 엔트리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전 월드컵인 러시아 대회에서 주축 선수들의 잇딴 부상에 한숨을 내쉬었던 신태용 전 감독(현 인도네시아 감독)의 조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 감독은 “새 얼굴을 발굴할 시간은 이미 지났다”면서 “내 경우에는 선수들이 너무 다치면서 힘들었다. 이 부분을 계속 긴장하며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점을 메워라…세트피스 전문코치도 필요해

한국 축구의 약점을 메우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월드컵 모의고사 격이었던 지난 6월 A매치 4연전과 7월 한·일전 참패에서 확인한 빌드업의 한계 극복과 세트피스 보완 등이 대표적이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한국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던 아시아와 달리 월드컵에선 역습과 세트피스의 약속된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평가전 6경기에서 18골 중 5골을 세트피스로 넣었지만, 약속된 플레이보다는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빈도가 높았다. 실제로 5골 중 3골(손흥민 2골·백승호 1골)이 개인 프리킥에서 나왔다. 과거 월드컵을 앞두고 피지컬 코치 숫자를 늘린 것처럼 세트피스 전문 코치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최근 이탈리아의 유로 2020 우승에 킨 힘을 보탠 세트피스 코치 지아니 비오를 데려오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홍 감독은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들의 킥이 세밀해지면서 세트피스 전술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세트피스 전문 코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지훈련이 없다…컨디션 유지도 숙제

또 다른 숙제는 역대 월드컵과 다른 준비 환경이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 마이애미(2014 브라질월드컵)와 오스트리아 레오강(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전지훈련을 벌이다 본선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 카타르월드컵은 겨울에 열리다보니 국내에서 머물다 개막을 1주일 앞둔 11월 14일 도하로 출국해야 한다. 이 시기에 유럽파는 한창 시즌을 치른다는 점에서 발을 맞출 시간도 없다. 벤투 감독은 9월 A매치 2연전이 사실상 국내파와 유럽파가 모두 손발을 맞출 마지막 기회일 수밖에 없다.

전지훈련의 부재는 대표팀의 컨디션을 하나로 묶는 주기화 작업의 장애물이기도 하다. 신 감독은 “과거엔 여름에 열리니 지친 유럽파와 생생한 국내파의 컨디션을 하나로 만드는 게 힘들었는데, 이번 대회에는 반대로 지친 국내파를 살리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피지컬 코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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