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축구팬들에 약속 지켜 기쁘다”

인천공항 | 이진영 기자

감사한다는 말로 시작해 사랑해달라는 말로 끝났다.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2일 1000여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홍명보 감독은 “부족한 나를 믿고 따라와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한다”며 “팬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도 얻지 못했다. 축구팬과 국민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팬들을 향해 “우리가 떠나기 전 여러분에게 한 약속을 지키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뜻을 꼭 이뤄야 한다는 선수들의 간절함이 무척 컸다”고 덧붙였다.

와일드카드 박주영(아스널)은 “지난 한 달 동안 대표팀과 함께 교감해준 국민과 그 사랑이 고맙다”면서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박주영은 “일본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을 때는 동료 선수들의 얼굴 하나하나가 떠올랐다”며 “(일본전 승리로) 우리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주영은 0-3으로 패색이 짙은 브라질전 막판 동료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외친 장면에 대해 “감독의 당부를 전한 것일 뿐”이라는 말로 그간 궁금증을 풀었다.

주장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메달을 따오겠다던 약속을 지켜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밤잠을 설치며 응원해준 국민 덕분에 힘들 때 오히려 더 힘을 낼 수 있었고 여기까지 찾아와준 팬들께 고맙다”고 전했다. 구자철은 또 “버스 이동 거리만 수천㎞에 이르고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이 거의 떨어질 뻔했지만 경기장에서 태극기를 볼 때마다 힘이 났다”고 회고했다. 구자철은 “국민들이 여기(런던)까지 찾아와 응원하는 걸 볼 때마다 ‘이런 분들이 있는데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잡고 일어설 때 팬들의 엄청난 함성을 이끌어낸 기성용은 “선수, 코치뿐 아니라 우리 팀을 위해서 묵묵히 일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고 전했다. 박주영, 구자철, 기성용은 약속이나 한 듯 한국 축구를 더 사랑해달라는 말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셋 모두 “지금과 같은 열기가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K리그에서도 이런 뜨거운 응원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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