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20

‘도마의 신’ 새 이름은 신재환

도쿄 | 이용균 기자

올림픽 체조 도마 ‘깜짝 금메달’
양학선 이은 스타 탄생, 한국 세대교체 성공

신재환이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고난도 연기를 펼치고 있다.   도쿄 | AP연합뉴스

신재환이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고난도 연기를 펼치고 있다. 도쿄 | AP연합뉴스

한국 올림픽 체조사는 ‘도마’의 역사였다. 사상 첫 메달도, 은메달도, 금메달도 모두 도마에서 나왔다. 오랜 전통과 자신감이 이어졌고, 선배가 후배에게, 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역사와 이름을 넘긴다.

한국 올림픽 체조 도마 역사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도마의 신’이라 불렸던 양학선(29·수원시청)의 뒤를 이은 ‘신(新)도마의 신(神)’ 신재환(23·제천시청)이 주인공이다.

신재환은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1차 시기 14.733점에 이어 2차 시기 14.833점을 기록하며 합계 14.783점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신재환은 예선에서 난도 6.0짜리 ‘요네쿠라’와 5.6짜리 ‘여2’ 기술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요네쿠라는 옆 짚고 공중에서 3바퀴 반을 도는 기술이고, 여2는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기술로 앞 짚고 2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기술이다.

신재환은 결선에서도 같은 기술을 사용했다. 요네쿠라 때 마지막 회전이 조금 부족한 듯한 느낌이 있었지만 나쁘지 않았고, 여2는 비틀기 시도 때 두 다리가 곧게 펴진 채 제대로 붙은 상태에서 비틀기가 이뤄졌다. 여2의 난도가 더 낮았지만 신재환은 더 높은 수행점수를 받으며 2차 시기에서 14.833점을 얻어 앞서 연기한 선수들을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여홍철도 자신의 기술 여2를 수행한 신재환의 연기에 대해 “아주 잘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한국 체조는 ‘도마의 역사’로 이어지고 있다. 1988년 서울 대회에서 박종훈이 올림픽 첫 동메달을 땄고,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유옥렬이 도마 동메달을 더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는 여서정의 아버지 여홍철이 사상 첫 체조 은메달을 역시 도마에서 수확했다. 체조 사상 첫 금메달도 도마에서 나왔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양학선은 자신의 기술 ‘양1’을 성공시키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는 신재환이었다.

선배들의 역사가 면면히 이어졌다. 고유기술 ‘양학선’은 여홍철의 기술 ‘여’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신재환은 2차 시기에서 ‘여2’를 시도했고 이를 완벽하게 수행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날 여서정이 여자 첫 동메달을 딴 데 이어 이날 신재환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재환은 처음으로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자 태극기를 휘날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1988년 박종훈을 시작으로 33년 동안 이어진 ‘도마의 전통’이 2021년 여름 도쿄에서 다시 밝게 빛나고 있다.

한편 한국은 이날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도 동메달을 보태며 대회 열흘째인 2일 까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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