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 “이번엔 메달 색 바꿀 것”

베이징 | 김하진 기자

평창 깜짝 동메달 4년 뒤…더 높은 곳 바라보는 ‘빙속 괴물’

훈련하는 김민석. 연합뉴스

훈련하는 김민석. 연합뉴스

남자 1500m와 팀추월 출전
“팬들의 기대, 부담보단 큰 힘
4년 전보다 나은 성과로 보답”

‘빙속 괴물’ 김민석(23·성남시청)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 ‘깜짝’ 동메달을 안겼다.

당시 김민석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전까지 남자 1500m는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과 북미 선수들이 독식했다. 동메달을 딴 김민석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입상하며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민석은 이승훈(IHQ), 정재원(의정부시청)과 함께 남자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다. 당시엔 ‘깜짝’ 메달리스트였지만 이제 그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얼굴 중 하나가 됐다.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4년 전처럼 똑같이 남자 1500m와 남자 팀추월에 출전한다.

김민석은 지난 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두 번째 훈련을 마치고 “어제(1일)와 느낌이 비슷하다. 빙질도 괜찮은 것 같다. 2일차라서 적응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남은 기간 동안 컨디션 조절에 힘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창 대회에서 패기 넘치는 10대 소년이었던 김민석은 흐른 세월만큼 자신감을 더 키웠다. 자신을 향한 기대에 대해서도 큰 부담이 없다. 그는 “기대를 많이 해주시는데 그런 부분이 부담감으로 와닿지 않는다. 오히려 더 힘이 된다”며 “그만큼 더 결과로 보답드려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AP통신은 이번 올림픽 출전 국가별 예상 메달 수를 보도했다. 한국은 쇼트트랙 황대헌, 이유빈, 스노보드 이상호 등이 금메달 유력 후보로 꼽혔으나 김민석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김민석은 “그렇게 예상한다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금메달을 맡겨 놓은 게 아니지 않나.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외신에서 예상한다고 따는 것도 아니고, 나를 믿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석이 노리는 종목은 1500m다. 이번에는 금빛, 혹은 은빛 메달을 거머쥐고 싶은 마음이 크다. 김민석은 “평창에서는 동메달을 땄으니까 메달 색만 바뀐 상태의 결과를 받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표했다.

평창에서는 홈팬들의 응원을 받고 힘을 냈지만 이번 올림픽은 중국에서 열리는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관중 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다. 김민석은 “이번 대회는 올림픽이라는 게 체감이 덜 된다.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도 적고 분위기 자체도 평창 때만큼 시끌벅적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소홀히 하는 건 아니니까 잘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을 떠올리며 힘을 내겠다는 각오다. 대회를 잘 치르고 어머니가 해주는 맛있는 요리를 먹고픈 마음이 크다. 김민석은 “어머니가 요리를 워낙 잘하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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