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두고 모험 택한 차준환…4대륙 챔피언 오르며 ‘자신감 UP’

김하진 기자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새 역사’

차준환이 23일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다.   탈린 | AFP연합뉴스

차준환이 23일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다. 탈린 | AFP연합뉴스

모험을 택한 차준환(21·고려대)이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역사를 썼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대감도 커졌다.

차준환은 23일 에스토니아 탈린의 톤디라바 아이스홀에서 막을 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인 98.96점을 기록한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74.26점을 더해 총점 273.22점으로 우승했다. 2020년 이 대회에서 작성한 개인 최고점(265.43점)을 경신했다. 1999년부터 매년 열려온 4대륙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가 메달을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월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공식 대회에 나서면서 코로나19 감염, 부상에 대한 우려 등 여러 가지 위험요소가 많았다. 또한 대회를 마친 후 올림픽을 앞두고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 등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차준환은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실전을 통해 올림픽 준비의 마무리를 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의 기대는 꼭 들어맞았다. 쉽지 않은 과정을 겪고 이뤄낸 결과이기에 기쁨이 더 크다.

캐나다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전지훈련을 해왔던 차준환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에서 홀로 훈련을 해왔다. 그런 가운데 꾸준히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연마했고 지난해 3월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10위에 오르면서 올림픽 쿼터를 최대 2장이나 확보했다. 그리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2연속 올림픽행을 확정지었다.

차준환은 4대륙대회를 치르며 자신감을 얻은 것을 가장 큰 소득으로 봤다. 그는 “내 연기에 대해 정말 만족한다.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내 모든 것을 바쳤고 내가 훈련한 대로 나왔다”고 했다. “올림픽과 남은 시즌, 나의 다음 단계를 위한 훌륭한 한 걸음이 될 것”이라는 차준환은 “모든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15위를 기록했던 차준환은 끊임없이 성장해왔다. 그리고 베이징 올림픽 직전 열린 국제대회에서 클린 연기로 우승까지 일궈내며 한껏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차준환은 “깨끗한 경기, 후회 없는 경기”를 목표로 잡고 베이징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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