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한국 신기록…남자 계영 ‘항저우 골드’ 희망 봤다

윤은용 기자

세계선수권 첫 결선서 최종 6위

황선우, 김우민, 이유연, 이호준(왼쪽부터)이 2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두나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6위로 경기를 마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한수영연맹 제공

황선우, 김우민, 이유연, 이호준(왼쪽부터)이 2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두나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6위로 경기를 마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한수영연맹 제공

황선우 1번·김우민 2번 ‘승부수’
7분06초93…예선보다 1초56 단축
아시아 라이벌 중국 제치며 쾌거

사상 첫 단체전 결승 진출 쾌거를 이룬 한국 남자 계영이 궁극적 목표인 아시안게임 금메달 가능성도 크게 높였다.

수영 남자 계영 대표팀은 2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황선우-김우민(이상 강원도청)-이유연(한국체대)-이호준(대구시청) 순으로 레이스를 펼쳐 7분06초93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고 8개팀 중 6위를 기록했다. 예선에서 세운 7분08초49의 한국 기록을 몇 시간 만에 다시 1초56이나 줄였다. 금메달은 7분00초24를 기록한 미국이 차지했고 호주(7분03초50)와 영국(7분04초00)이 은·동메달을 각각 가져갔다.

세계선수권대회 최종 6위는 한국 계영 역사에 획을 그을 의미있는 결과다.

한국은 그동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종목 단체전에서 결승에 오른 적조차 없었다. 계영 800m는 4명이 자유형으로 200m씩 이어 헤엄쳐 순위를 가리는 종목으로 4명 모두 고른 기량을 가져야 한다. 수영 강국들에 비해 선수층 얕은 한국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번 주자에 황선우, 2번 주자에 김우민을 배치했다. 대표팀 에이스로 자유형 200m 은메달리스트인 황선우와 자유형 400m 결승까지 오른 김우민을 전진배치해 초반에 승부를 보는 전략이었다. 예상대로 황선우는 세계 신기록 페이스로 줄곧 1위를 유지했고 자신이 맡은 200m 구간을 가장 빠른 1분45초30에 마쳤다. 이어 김우민도 250m 구간까지 1위를 지켰다. 이후 미국에 선두를 내주고 호주에도 따라잡혔지만 3위를 유지하며 이유연과 터치했다. 이유연은 분전하며 4위로 마지막 영자 이호준에게 배턴을 넘겼고, 이호준이 역영을 펼쳐 한국 신기록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다투게 될 중국을 제쳤다.

남자 계영 800m는 대한수영연맹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집중하고 있는 전략 종목이다. 지난달 대표팀의 호주 전지훈련도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계영 특별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9월 열릴 예정이던 아시안게임은 미뤄졌지만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아시아 최고 성적을 내보자는 목표로 다시 훈련에 매진했다.

한국은 중국을 2번이나 이겼다. 예선에서 중국과 1조에서 뛰며 중국(7분09초53)보다 1초04 빠른 기록으로 조 2위이자 전체 4위로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결승에서는 중국(8위·7분10초93)과 4초나 차이를 벌리며 강렬한 레이스를 펼쳤다.

아시아의 또 다른 수영 강국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계영 800m에 참가하지 않았다. 일본은 최근 몇 년간 이 종목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나온 7분09초53이다. 이번 대회에서 수립한 한국 기록에 훨씬 처진다.

세계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선수들의 자신감도 커졌다. 황선우는 “이번 경험을 기반으로 아시안게임과 파리 올림픽까지 계속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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