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고 유쾌하고 사랑받았던 아이들…미 텍사스 지역언론 1면에 총격사건 희생자 사진 공개

박은하 기자
똑똑하고 유쾌하고 사랑받았던 아이들…미 텍사스 지역언론 1면에 총격사건 희생자 사진 공개

19명의 초등학생과 2명의 교사가 사망한 총격사건이 벌어진 미국 텍사스주 유벨디 지역언론이 1면을 희생자들의 얼굴사진과 부고로 구성하는 추모 지면을 내보냈다.

유밸디 리더 뉴스는 29일자 1면에서 “그들은 똑똑하고, 유쾌하고, 사랑받았다”는 제목과 함께 총격사건 희생자들인 롭 초등학교 교사와 학생 21명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다. 가족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희생자 각각의 삶을 담은 간략한 기사가 이어졌다.

“알렉산드리아 렉시 아니야 루비오. 10세. 킴벌리와 펠릭스 루비오의 딸이었다. (총격 사건 불과 몇 시간 전이었던) 5월 24일 오전 시상식에서 우등상을 받았다. 변호사가 되고 싶어했다. 소프트볼을 즐겨 했고 아버지와 낚시와 카약을 즐겼다. TV쇼 크리미널 마인드를 즐겨 봤다.” “마이테 율레아나 로드리게스. 10세. 아나와 아드리안 로드리게스의 딸. 어머니에 따르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녹색이었고 라임 그린색 컨버스화와 할라피뇨를 좋아했다. 스타벅스의 망고 드래곤 푸르트 음료를 좋아했다. 유치원 때부터 해양생물학자가 되고 싶어 했다.”

기사에는 희생자들의 총격 사건 당일의 모습도 담았다. “자일라 니콜 실구에로. 10세. 베로니카 루에바노스와 제이컵 실구에로의 딸. 어머니에 따르면 사고 당일 학교에 가고 싶어하지 않았는데 이례적인 일이었다. 춤과 틱톡 영상 만들기를 좋아했고 터키 트롯 경연대회에 참여했다.” “엘리아하나 크루즈 토레스. 10세. 소프트볼 팀에서 뛰었고 올스타에 선발되기 희망했다. 총격 사건 당일 ‘소프트볼 경기장에 뛰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교사 에바 미렐레스에 대해서는 “17년 이상 교육자였다. 가르시아와 함께 짝을 이뤄 5년 동안 롭 초등학교에서 가르쳤다. 학교 인사카드에 따르면 특수교육 및 스페인어 이중 언어의 인증을 받았고, 프로필에 따르면 달리기와 하이킹을 좋아했다. 딸이 페이스북에 쓴 추모글에 따르면 애완동물을 좋아하고 열렬한 크로스핏 애호가이다. 딸은 어머니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강인하게 살아가도록 영감을 준 사람’이라고 적었다”고 소개됐다.

총격 사건으로 숨진 또 다른 교사 이르마 가르시아의 부고에는 아내의 급작스러운 죽음에 남편 조 가르시아도 사건 이틀 만에 심장마비로 숨졌다는 내용도 담았다. 신문은 가르시아는 여러 차례 올해의 교사로 선정됐고 “교육은 나에게서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는 자녀의 말을 전했다. 미렐레스와 가르시아 모두 총격사건 당일 학생들을 보호하려다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유밸디 리더 뉴스는 1879년 설립된 지역 독립언론으로 일주일에 두 번 지면판을 발행한다. 총격 사건 이후 처음 발행된 지난 26일자 1면은 검은 바탕에 “2022년 5월 24일”이라는 제호만 실어서 지역사회의 충격과 슬픔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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