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이민자 태운 배 바하마 근처에서 전복 …최소 17명 사망

박은하 기자
갱단의 폭력을 피해 가족들과 함께 집을 떠나 포르토프랭스의 한 쉼터에서 머물게 된 소녀가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다./AP연합뉴스

갱단의 폭력을 피해 가족들과 함께 집을 떠나 포르토프랭스의 한 쉼터에서 머물게 된 소녀가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다./AP연합뉴스

아이티 이민자들을 태운 선박 한 척이 24일(현지시간) 영국령 바하마제도 서쪽 해상에서 전복돼 최소 17명이 숨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배는 바하마제도의 뉴 프로비던스 섬에서 9km떨어진 해상에서 침몰했다. 현지 당국은 시신 17구를 수습하고 25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바하마의 필립 브레이브 데이비스 총히는 사망자 17명 가운데 15명이 여성이었고 젖먹이 아기 한 명과 남성 한 명도 있었다고 발표했다. 구조된 25명은 상륙해서 보건 요원들의 진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정확한 실종자 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바하마 당국은 엔진 2기의 쾌속정인 이 배가 새벽 1시쯤 최고 60명의 승객을 태우고 바하마제도를 떠났으며 아마도 마이애미를 향해 가던 중인 것 같았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총리는 이 배가 인신매매나 밀항을 시도한 것이 아닌지 혐의를 두고 수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자들과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한 뒤 “우리 정부는 언제나 이런 밀항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기회있을 때마다 경고해왔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인근 국가들은 최근 다른 나라로 피난해 밀입국하려던 아이티 인들이 체포되는 숫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갱단의 폭력과 살인, 납치 범죄가 일상이 된 아이티에서는 1100만 명 이상이 해상을 통해 탈출했다.

아이티 이민자들을 태운 배가 침몰하는 사건이 올해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 5월에도 푸에르토 리코 부근에서 배가 침몰해 11명이 숨졌고 38명이 구조됐다. 1월에는 39명을 태운 이민선이 플로리다를 향해 가던 중 침몰했지만 1명만 구조되었고 나머지 39명의 실종자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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