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BI, 트럼프 자택 이례적 압수수색…기록물 반출 혐의 추정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의사당 폭동 ‘내란 선동’ 등

수사 확대 땐 정치적 파문

트럼프 “내 금고까지 파괴”

<b>“들어오지 마세요”</b> 미 연방수사국(FBI)이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동안 무장한 비밀요원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다. 팜비치 | AP연합뉴스

“들어오지 마세요” 미 연방수사국(FBI)이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동안 무장한 비밀요원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다. 팜비치 | AP연합뉴스

미 연방수사국(FBI)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거주지를 압수수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나의 아름다운 집 마러라고가 현재 많은 수의 FBI 요원들에게 점령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관련 정부 기관에 협력·협조했음에도 사전 발표가 없었던 내 집에 대한 이번 급습은 불필요하고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심지어 나의 금고도 파괴했다”면서 “과거 미국 대통령에게 이런 일은 한 번도 벌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퇴임 이후 주로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생활해왔다. CNN방송은 마러라고 자택이 압수수색을 당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 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미 법무부와 FBI가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에 대해 답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ABC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압수수색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당시 다량의 대통령 공식 기록물들을 백악관에서 대거 마러라고 리조트도 옮긴 데 대해 법무부가 초기 조사를 시작했다면서 이번 압수수색이 대통령 기록물 무단 반출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퇴임을 앞둔 지난해 1월14일(현지시간) 한 직원이 백악관 집무실 밖으로 대량의 박스를 반출하고 있다. 워싱턴 |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퇴임을 앞둔 지난해 1월14일(현지시간) 한 직원이 백악관 집무실 밖으로 대량의 박스를 반출하고 있다. 워싱턴 | 로이터연합뉴스

ABC방송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시 백악관에서 마러라고로 무단 반출한 것으로 알려진 15개 박스 분량의 기록물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일부 문서를 반환하면서 나머지 문서도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월6일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폭동과 관련해 내란 선동 등으로 기소될 수 있을지에 관해 법무부가 검토 중인 상황에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슨 혐의를 받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퇴임한 미국 대통령의 거주지가 수사 당국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다만 수사당국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는 것은 법원도 압수수색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향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경우 적지 않은 정치적 파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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