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루머 막는다며…사용자 위치 공개하는 중국 SNS 기업들

김혜리 기자

중 정부 지시로 일제히 시행

시민들 불만 표출 차단 의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들이 코로나19 관련 루머를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이용자의 위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더우인, 콰이서우, 진리터우탸오, 샤오훙수 등 중국 내 SNS 업체들은 지난 15일 이용자 IP주소에 기반해 이용자 위치를 곧 공개할 것이라고 일제히 발표했다. 현지 거주민이 아닌 이용자들이 현지인인 척하고 소문을 퍼뜨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중국 국내 이용자는 어느 성에 있는지 정도가 공개되며, 해외 이용자는 국가와 지역만 공개된다. 웨이보는 이미 지난달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19 가짜뉴스 등을 이유로 이용자 프로필에 위치를 표시하기 시작했다.

해당 조치는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SNS 기업들에 ‘루머 확산을 막으라’고 지시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시민들이 SNS상에서 익명으로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SCMP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전역에서 엄격한 봉쇄조치가 이루어지면서 시민들이 SNS에 분노를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거의 한 달간 봉쇄 중인 상하이나 창춘 등에서는 식량 부족과 공급망 붕괴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태다.

지난 14일 웨이보에는 상하이 푸둥에서 주민들이 방호복을 입은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 속 주민들은 무릎을 꿇고 경찰들에게 애원하거나 소리를 지르면서 항의하다가 끌려가기도 했다.

SNS를 통해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이들도 나타났다. “중국에선 문을 봉쇄하고, 애완동물을 죽이고, 의료자원을 낭비해서 긴급상황에 처한 환자들이 치료받을 기회를 놓치지만, 사망자 수가 ‘0’이다”, “중국은 세상에서 가장 인권이 박탈된 권위주의적인 나라” 등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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