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혼란 종결 ‘최후 카드’ 영국, 12월12일 조기총선 확정

정원식 기자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내년 1월31일로 연기한 영국 의회가 오는 12월12일 조기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2016년 국민투표 이후 난항을 거듭했던 브렉시트에 마침표를 찍을 최후의 카드로 평가된다. 그러나 과반을 확보하는 정당이 없을 경우 교착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29일(현지시간) 12월12일 총선 개최를 뼈대로 하는 정부의 ‘단축 법안’을 찬성 438표, 반대 20표로 통과시켰다. 상원 표결이 남았으나 부결 가능성은 없다. 영국이 12월에 총선을 치르는 것은 1923년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달 이후 조기총선 표결을 시도한 지 네 번 만에 성공했다. 존슨 총리는 전날인 28일에도 조기총선 동의안을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존슨 총리는 이에 하원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한 조기총선 동의안 대신 과반만 넘기면 되는 ‘단축 법안’을 상정했다. 표결 승리를 위해 자신에게 반기를 들어 출당시켰던 보수당 의원 21명 중 10명도 복당시켰다.

조기총선 법안이 통과된 결정적인 요인은 제1야당인 노동당의 입장 변화다. 노동당은 그동안 조기총선에 미온적이었다.

그러나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이날 “EU가 브렉시트를 1월31일로 연기하는 데 합의해 ‘노딜’(합의 없는 EU 탈퇴) 위험이 사라졌다”면서 “가장 담대하고 급진적인 (선거) 캠페인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영국 의회는 11월6일 해산한 후 5주 동안의 선거 캠페인에 돌입할 예정이다. 존슨 총리가 총선에서 확실한 과반을 확보하면 브렉시트 합의안 비준이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당이 과반을 확보하면 EU와 재협상을 하거나 제2국민투표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여론조사에서는 보수당이 노동당에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으나, 보수당은 2017년 조기총선에서도 여론조사에서 앞서다가 개표 결과 과반을 상실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결과를 예측하기가 매우 불확실한 선거라며 어느 정당도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현재의 교착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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