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형 산불…‘여의도 83배’ 숲이 사라졌다

박용하 기자

전년보다 1만3000여건 늘어
사르데냐주 ‘재난 비상사태’
미국 캘리포니아 2주째 불타

사흘 이상 이어지고 있는 이탈리아 사르데냐주의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26일(현지시간) 헬리콥터가 공중에서 물을 뿌리고 있다.  오리스타노 | AP연합뉴스

사흘 이상 이어지고 있는 이탈리아 사르데냐주의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26일(현지시간) 헬리콥터가 공중에서 물을 뿌리고 있다. 오리스타노 | AP연합뉴스

폭우에 이어 기후변화에 따른 화재로 세계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사흘 이상 이어진 화재로 서울 여의도(2.4㎢) 면적의 83배에 달하는 산림이 불에 탔다. 미국에선 2주 전에 발생한 캘리포니아주의 화재가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다.

안사통신 등 이탈리아 현지매체들은 26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발생한 이탈리아 사르데냐주가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전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4일 밤 사르데냐섬 서부 오리스타노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이날까지 200㎢가 넘는 산림이 소실됐다.

이탈리아 소방당국은 프랑스·그리스 등 이웃 국가로부터 화재 진압용 항공기를 지원받아 밤샘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르데냐주의 크리스티안 솔리나스 주지사는 “산림 전체가 완전히 파괴되고 귀중한 환경유산도 훼손됐다”며 “피해 규모를 측정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피해를 입은 산림이 복구되려면 최소 15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탈리아 소방당국은 지난해보다 산불이 1만3000여건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여름철 화재는 이탈리아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이제 10월까지도 기온이 높게 이어지며 산불의 시기나 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화재는 현재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 13일 발생한 산불이 아직도 계속되며 771㎢에 달하는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12개주 86곳에서 산불이 발생, 이날까지 6068㎢의 면적이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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