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예수 재림과 함께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목사들의 설교에 넘어가 교회 지하실에 머무르고 있던 기독교 신자 70여 명이 경찰에 의해 풀려났다고 3일(현지시간) 뱅가드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경찰은 지난 1일 수도 라고스에서 약 75㎞ 떨어진 남서부 온도주의 한 교회를 급습해 지하실에 갇혀 있던 기독교 신자 77명을 구조했다. 아동 신자만 50명이 넘었으며 이 중에는 8살짜리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주민들 증언에 따르면 일부 신자들은 지난해부터 이곳에 머물렀다.
온도주 경찰은 현장에서 목사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아직까지 신자 감금 및 학대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목사들이 신자들을 심리적으로 조종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온도주 경찰 대변인은 “부목사는 신자들에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전하는 것이라면서 주님 말씀 안에서 그들의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여성은 해당 교회에 다니던 자신의 딸이 어떤 시험도 치르지 못하도록 교회로부터 금지당했다면서 일부 신자들이 납치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 주민들은 해당 교회가 하루종일 예배했으며 일부 신자들은 잠도 자지 않고 밤새 기도를 올렸다고 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경찰에 저항했으며 당시 현장에 함께 왔던 부모들을 저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신자들은 경찰 심문 과정에서 매주 일요일 예배 후 스스로 지하실로 걸어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나이지리아는 많은 성직자들이 추앙받는 종교색이 짙은 나라다. 자발적으로든 무력으로든 성직자들에 의해 갇힌 신자들을 경찰이 구조하는 일은 이전에도 잦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