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미국 핵 전문가 “비핵화 약속 놀라울 정도로 약한 수준. 하지만 실패 아니다”

심진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정상회담 공동 합의문에 서명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정상회담 공동 합의문에 서명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미국과학자연맹 선임 연구원 애덤 마운트는 12일 북·미정상회담 합의를 두고 “비핵화 관련 내용은 놀라울 정도로 약한 수준이지만, 결코 실패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마운트는 미국 핵전략과 북한 핵 전문가로 꼽힌다.

마운트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에서 비핵화 관련 내용은 과거 북한이 핵 이슈와 관련해 해왔던 것에 비교해 전혀 강하지 않다. 오히려 더 약해 보인다”면서 “뭐든 이번 합의보다는 강력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비핵화와 관련, ‘검증가능한(verifiable)’ ‘불가역적인(irreversible)’ 등 표현이 빠진 것을 지적했다고 CNN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단독·확대 회담 후 합의문에 서명했다. 4개의 합의사항 중 3항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마운트는 어떤 의미에서든 이번 합의를 실패로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담을 통해 상호 교류가 지속되고, 한반도 긴장이 완화된다면 그때 이번 합의는 성공으로 비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를 향한 오랜 위협이 완화된다면 그때 우리는 인권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 과정은 결국 핵개발 억제라는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로 비핵화 등을 해결하려하기 보다 이후 진행될 오랜 과정의 시작으로 여겨야 한다는 평가다.

미국 과학자 연맹은 세계를 좀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해 과학적 분석을 제공할 목적으로 맨해튼 계획(미국의 핵개발 프로그램)의 과학자들이 1945년 설립한 미국의 시민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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