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자문단 “화이자 부스터샷, 고령자·취약층에만 맞혀라”

조미덥 기자

바이든 정부, 다음주부터 일반인 대상 부스터샷 계획 차질

미국 뉴욕의 화이자 본사 로고. 뉴욕/ EPA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화이자 본사 로고. 뉴욕/ EPA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단이 17일(현지시간) 65세 이상 고령자와 중증을 앓을 위험이 큰 취약층에만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히라고 권고했다. 부스터샷을 추진 중인 미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이날 뉴욕타임스와 CNN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이날 회의 표결에서 이들 집단에만 화이자 부스터샷 긴급사용을 승인하는 권고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친 후 최소 6개월이 지난 65세 이상 고령자와 의료 종사자, 구급요원·경찰·소방대원 등 응급대응 요원, 직업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사람들에게 면역 효과 강화를 위해 부스터샷을 맞히라는 내용이다. 화이자는 백신 접종을 마치고 6개월이 지난 16세 이상 모두에게 부스터샷을 승인해달라고 했지만 자문위는 이에 대해선 16대2의 압도적인 비율로 부결시켰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20일 주간부터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을 마친 지 8개월이 넘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3회차 백신, 즉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모더나 백신은 데이터 검토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해 계획이 연기됐다. 여기에 FDA 자문위가 화이자에 대해서도 접종 대상을 축소한 것이다.

투표에 앞선 토론에서는 자문단의 전염병 의사와 통계학자 등 전문가들이 광범위한 일반인을 상대로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것이 정당한지 격론을 벌였다. 자문위원인 국립보건원(NIH)의 마이클 쿠릴라 박사는 “중증을 앓을 위험성이 뚜렷하게 높은 일부 인구 집단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부스터샷을 맞을 필요가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자문위원은 젊은 성인이나 10대 후반의 청소년에게 심근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FDA의 백신 업무를 관장하는 피터 마크스 박사는 잘 알려진 다른 백신들도 부스터샷을 맞아야 하는 경우가 많으며, 단지 중증을 예방하는 것뿐 아니라 감염의 확산을 억제하는 것의 중요성을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자문단의 전문가들은 16세 이상 모든 일반인이 아니라 65세 이상 고령자와 취약층에만 접종하는 것을 권고했다.

FDA 자문단의 결정은 권고안으로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FDA는 전통적으로 자문단의 권고를 수용해왔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FDA가 다음주 초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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