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에 온라인 아동 대상 성범죄 늘었다

김혜리 기자

인도·독일 등서 성착취물 급증…성폭행 등 오프라인 범죄도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고 온라인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물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국가범죄기록국에 접수된 아동 대상 성범죄가 약 4만3000건에 달한다고 B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균적으로 12분마다 아동 대상 성범죄가 한 건씩 발생한 셈이다.

인도 남부에 위치한 케랄라주에선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아동 성착취물의 수가 200~300%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랄라주 경찰은 봉쇄조치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친족이나 면식범 등에 의한 아동 성폭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동 성착취물에 대한 수요도 코로나19 이후 급증했다. 인도아동보호기금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온라인상에서 아동 성착취물을 추적한 결과 뉴델리, 뭄바이 등 100개 도시에서 아동 성착취물에 대한 수요가 평균적으로 매달 500만건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오랫동안 격리되어 지내면서 온라인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는 점을 문제의 배경으로 꼽는다. 아이들이 온라인상에서 그루밍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늘어나면서 성착취물의 제작·유통·소비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유엔 인권 전문가들도 지난해 4월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과 온라인 사용자의 증가는 아동 성도착자와 범죄자들에 의한 온라인상 그루밍, 아동 성학대 생중계, 아동 성착취물의 생산 및 배포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아동 성착취물 증가는 인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미국 국립아동실종학대방지센터(NCMEC)의 산하기관인 ‘사이버팁라인’엔 총 2175만건의 아동 성착취물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2019년보다 28% 증가한 수치다. NCMEC는 현재 매일 평균 6만건의 온라인 아동 성착취물 신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아동 성착취물 신고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언론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독일 연방범죄수사청은 올해 상반기 접수된 아동 성착취물 신고 건수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거의 2배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동 성착취물 신고 건수는 총 1만8761건으로 2019년에 비해 53% 늘었다.

필리핀에서도 아동 성착취물 문제는 심각하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접수된 온라인상 아동 성착취·성학대 범죄 건수는 총 27만8166건으로 2019년 같은 기간 접수된 신고보다 264.6%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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