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 혐의를 받고 폴란드에 체류 중이던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오전 우크라이나로 돌아왔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키예프 공항에 도착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곧장 법원으로 향했다. 앞서 그는 전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7일에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임 중이던 2014~2015년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리주의 세력들이 5500만달러 규모의 석탄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돈바스 지역에서는 2014년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세력 사이의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지난해 12월 포로셴코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달 들어 그의 자산을 동결했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반역 혐의와 관련해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방역 실패 책임을 모면하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현 대통령의 정치 공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의 귀국 선언은 러시아의 침공 위협으로 우크라이나의 안보 위기가 고조된 시점에서 나왔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는 러시아 침공 위협으로 불안정한 우크라이나의 정세가 정치적 분열로 더욱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멜린다 시몬스 우크라이나 주재 영국 대사는 지난 15일 트위터를 통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우크라이나의 정치 지도자들이 단합하고 갈등을 피해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이날 공항에 나온 지지자 수천명을 향해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포로셴코가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단합된 우크라이나의 힘으로 푸틴을 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노리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분열과 갈등”이라면서 “현 정권은 나라를 분열시키고 단합을 파괴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