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항복요구에 "꺼져라"···우크라이나 군 일화 담은 우표 나온다

박은하 기자
우크라이나 우정청

우크라이나 우정청

러시아 해군의 항복 요구에 욕설로 응수하며 항전한 우크라이나 즈미니섬(뱀섬) 국경경비대원을 기념하는 우표가 만들어진다.

우크라이나 우정청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지미니섬 국경경비대원을 기념하는 새 우표 디자인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우정청은 지난 8일 우표 도안 20장을 공개하고 닷새 간의 온라인 공개투표를 진행했다.

최종 선정된 도안은 군함을 향해 홀로 서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든 병사의 뒷모습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인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본토에서 48㎞ 떨어진 지미니섬에서 러시아군과 맞서 싸운 병사들의 일화를 형상화한 것이다.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러시아 전함은 섬에 접근하면서 국경수비대원들에게 무전으로 2차례 “전쟁상황이다. 무기를 내려놓고 투항하면 유혈사태와 불필요한 사상은 피할 것”이라고 회유했지만 13명의 경비대원들은 욕을 섞어 “꺼져버려라”라고 답했다. 이들이 주고 받은 육성 교신 내용이 CNN을 통해 알려지며 우크라이나 안팎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크라이나의 강렬한 항전의지를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당초 이 병사들은 교전 끝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최근에는 러시아군의 포로로 잡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경비대원들이 무전 후 러시아군과 전투를 벌였으나 “탄약 부족으로 항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우크라이나 군인 82명이 러시아군에 자발적으로 항복했다”며 이들이 러시아에 병합된 크름반도의 도시 세바스토폴로 보내졌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우정청은 즈미니섬 경비대의 이야기를 우표로 담기로 하고 온라인으로 디자인을 공모했다. 20개의 후보작을 두고 투표가 벌어졌으며 500명 넘게 참여했다고 우정청은 전했다. 미국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도안이 채택된 디자이너 보리스 브로흐는 “군인들이 항복을 거부하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도안을 3일 만에 완성했다. 뉴스로 심기가 어지럽지 않았다면 5시간 만에 완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즈미니섬 동쪽 크름반도의 한 도시에 살았지만 지금은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 피신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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