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인류 생사기로, 남 탓할 때냐” 유엔의 경고

김서영 기자

구테흐스 사무총장, 기후회담서 전 세계 공동대응 강조

<b>해수욕장 코앞까지 온 불길</b>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는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 지역의 아르카숑 해변에서 18일(현지시간) 해수욕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머리 위로 대형 산불이 뿜어내는 검은 연기가 솟구쳐 오르고 있다. 이미 1만5000㏊를 태운 산불이 계속 번져나가자 프랑스 당국은 전날 지롱드 지역 주민 1만4000명을 대피시켰다. 아르카숑 | AFP연합뉴스

해수욕장 코앞까지 온 불길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는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 지역의 아르카숑 해변에서 18일(현지시간) 해수욕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머리 위로 대형 산불이 뿜어내는 검은 연기가 솟구쳐 오르고 있다. 이미 1만5000㏊를 태운 산불이 계속 번져나가자 프랑스 당국은 전날 지롱드 지역 주민 1만4000명을 대피시켰다. 아르카숑 | AFP연합뉴스

개도국 기후변화 대응 지원
선진국 향해 약속 이행 촉구
가스 공급 중단 대책도 논의

독일 총리 “석탄 부활 안 돼
화석연료서 탈피 기회” 주장

“우리 앞엔 ‘집단 자살이냐 집단 행동이냐’란 선택이 있다. 우리 손에 달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에 보낸 영상메시지를 통해 “인류 절반이 홍수, 가뭄, 극심한 폭풍과 산불로부터 위험한 지역에 산다. 어떤 국가도 이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세계의 공동대응을 촉구한 것이다.

연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를 준비하기 위해 17~1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이번 회담에는 전 세계 40여개 국가의 기후변화 관련 장관들이 참석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각 국가들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책임지기보다는 다른 국가를 손가락질하고 있다. 이렇게는 계속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어 “립서비스를 멈추고 연간 1000억달러 지원에 대한 분명한 시한과 시행 계획을 밝히라”며 개발도상국에 대한 선진국의 책임을 촉구했다.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등은 2009년 코펜하겐 합의에서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 공여금 규모를 연간 1000억달러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이들은 2015년 파리협약에서도 이를 재확인했으며 2025년 이후에는 공여 규모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하지만 선진국들의 약속은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 특히 석탄 발전이 부활해서는 안 된다. 석탄, 석유 그리고 가스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독일에서 가스 공급이 어려워질 가능성 때문에 석탄 발전 비중이 높아지는 건 일시적인 조처에 불과하다”며 “지금이 오히려 석탄, 석유, 가스에서 벗어날 때”라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는 전 세계 폭염과 산불, 홍수 등은 우리가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아래로 제한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UPI통신은 이번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이 오는 11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대비해 각국이 기후위기 해법에 합의할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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