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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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고온과의 전쟁…가장 뜨거웠던 열두 달
클라이밋 센트럴, 기후 분석 발표전 세계 4명 중 1명 폭염에 ‘고통’미 휴스턴 22일간 극한 더위 지속대홍수·산불·폭풍·가뭄 등 재난나라 가리지 않고 곳곳서 발생화석 연료·인간 활동 원인 지목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고온 현상이 심화되며 전 세계인들이 역사상 가장 더운 12개월을 보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 폭염과 산불, 폭우, 산사태 등이 잇따랐으며, 기후변화로 인한 경고음은 계속 커지고 있다.비영리 기후 연구기관인 클라이밋 센트럴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수준보다 1.32도 상승하며 ‘가장 더운 12개월’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기후변화지수(CSI)를 바탕으로 175개국 920개 도시의 평균기온과 폭염 일수를 분석했다. CSI는 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를 정량화한 지수로, -5부터 5까지 기온...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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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작·오염수·불황…굴 양식 ‘삼중고’
본격적인 굴 수확철이 돌아왔지만 남해안 어민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올해 경기침체에다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오염수 방류로 소비 위축까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30일 오전 경남 통영 용남면 ‘굴수하식수협’ 위판장에선 햇굴을 실은 트럭들이 분주히 드나들었고, 경매장은 굴상자로 가득 찼다. 이곳은 전국에서 유일한 굴 양식수협으로 월·화·목·금요일 낮 12시·오후 5시 하루 두 차례 경매를 한다. 지난 24일 초매식(첫 경매)을 시작으로 이날 나흘째 경매가 진행됐다.경매가 시작되자 중도매인들은 더 좋은 햇굴을 사기 위해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쳤다. 전자식 입찰기를 손에 쥔 중도매인 40명은 미리 확인한 생굴이 경매에 나오자 순식간에 최고 입찰가격을 써내 사들였다.남해안의 굴까기 공장인 박신장에서는 생굴 생산 작업이 한창이었다. 통영의 한 박신장에는 이날 노동자 수십명이 분주하게 굴 까기 작업을 이어갔다. 굴 껍데기를 깐 생굴을 통에 담...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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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획 아닌 수온 상승에 굶어 죽었다” 몇년간 개체 급감한 알래스카 대게
최근 몇년 동안 미국 알래스카 주변에서 대게 수십억마리가 사라진 원인은 바다 온도 상승으로 인한 ‘아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2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알래스카 대게가 남획으로 사라진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해 굶어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연구진은 알래스카를 둘러싼 베링해 동부의 해수 온도 상승과 대게의 실종에 연관이 있음을 발견했다. 냉수성 어종인 대게는 2도 이하의 수온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대게의 신진대사를 방해해 대게가 훨씬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게 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연구진에 따르면 해수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2017년에 비해 2018년 대게가 소모한 에너지는 4배가량 증가했다. 반면 해양 온도가 변칙적으로 따뜻할 때 발생하는 해양 폭염이 산호와 해양 생물을 취약하게 만들면서 대게의 먹이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결국 대게가 생존에 필요한 칼... -
오염수 이어 고수온…전복도 꿈도 ‘폐사’
“전복들 죽어 앞이 안 보이는데합동조사단조차 꾸려지지 않아”전남 완도군 금일읍 도장항에서 1㎞쯤 떨어진 한 전복 양식장. 한명근씨(43)가 지난 16일 오후, 어선의 크레인을 움직여 가두리 양식장을 들어올렸다. 양식장 한 칸에는 미역과 다시마를 먹여 2년 반을 꼬박 키운 전복 600미가 살았었다. 늘 설렘과 반가움으로 길어 올리던 전복을, 요즘 한씨는 괴로움과 미안함으로 끌어올린다. 한씨가 직사각형 칸이 나뉜 양식장을 배 위에 올리고 직각으로 들어올리자 후드득, 전복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했다. 살아 있는 전복은 빨판으로 단단히 그물에 붙어, 아무리 흔들어도 떨어지지 않는다.“반은 죽었네. 반은 죽었어.”읊조리며 뱉은 한숨이 대수롭지 않은 듯 동료 어민들이 위로의 말을 건넸다. “에이, 반절 아니다. 30%다. 이 정도면 양호하네.” 골라서 뜯어낸 ‘산 전복’ 10여미를 한씨가 무심한 표정으로 썰어 냈다. “남의 전복이 제일 맛있더라.” 웃자고 ...
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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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만건 목표 ‘그린 리모델링’, 로드맵이 없다
지난 5일 대전 중구 선화동.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그린 리모델링’을 마친 건물에서 창문을 열자 이내 선선한 가을 공기가 공간을 메웠다. 건물 남향에는 통창을 포함한 창 12개, 북향에는 11개, 서향에는 5개의 작은 창이 나 있다. 건물 설계를 맡은 이명주 명지대 건축학부 교수는 “사무실 건물에 환기가 잘 안돼서 에너지를 써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건물은 ‘녹색건축인증’을 받기 위해 창문 면적은 줄이면서도 창문을 여닫을 수 있도록 해 환기가 잘되게 했다”고 설명했다. 건물 내·외부에 단열도 보강했다.한국자산관리공사는 3년 가까운 기간을 들여 노후 빌딩을 ‘그린 리모델링’했다. 그 결과 건물의 1차 에너지 소요량을 64.7% 줄였다. ‘그린 리모델링’은 대표적인 건물 부문 온실가스 감축 수단이다.국토교통부는 그러나 민간 건축물에 대한 ‘그린 리모델링’ 이자 지원 사업 신규 접수를 내년에는 중단한다. 국토부는 “집행 실적이 부진하고, 고금리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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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만하임시 “미군 기지를 공원으로 바꾸니 바람길이 트였다”
축구장 112개 규모의 기지가찬 공기 흐름 막아 도심 ‘찜통’주 정부, 스피넬리 공원 조성공기 통로 생기자 온도 낮아져 ‘녹색’이 ‘회색’을 몰아냈다. 지난 11일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만하임에서 열린 ‘2023 독일 연방 정원박람회(BUGA)’ 스피넬리 공원의 ‘녹색’ 한 귀퉁이에는 크고 작은 시멘트 파편이 바닥에 깔려 있었다. 이곳이 얼마 전까지 미군 기지였음을 알려주는 흔적이다.미군 기지였을 때 스피넬리 공원은 대부분이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었다. 시멘트가 덮고 있는 80㏊(축구장 112개 크기) 규모 기지는 도시 전체를 찜통으로 만드는 주범이었다. 도시 열섬 현상으로 만하임 도심에서 솟았던 공기가 차가워진 뒤 다시 도심으로 돌아가는 길목을 미군 기지가 막고 있었다.이제 스피넬리 공원은 폭염 시기에 도심의 기온을 낮춰줄 ‘녹색 공기 통로’가 됐다. 도심 밖에서 차가워진 공기는 스피넬리 공원을 지나 네카흐강을 따라 도심으로 돌아온다....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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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산재’ 신청·승인, 2년 사이 두배 ‘껑충’
작년 28건 신청·23건 승인 올해 폭염 심해 더 늘 듯‘온열질환 대책’ 권고 그쳐 이수진 의원 “법개정 필요”기후위기로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최근 2년 만에 온열질환 산재 신청·승인 건수가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으로 인한 산재사망자도 계속 늘었다. 폭염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법·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비례)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온열질환 산재 발생 현황’을 보면, 2018년부터 2023년 8월까지 온열질환 산재 신청 147건이 접수돼 이 중 127건이 승인됐다. 사망자는 20명이다.온열질환 산재는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 가장 많이 발생했다. 2018년 온열질환 산재 신청은 42건으로 이 중 35건이 승인됐다. 산재가 인정된 사망자는 7명에 달했다. 2019년에는 27건이 신청돼 26건이 승인됐다. 사망자는 3명이었다...
202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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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난 막기 위해 빌딩 숲 꼭대기를 녹색으로 바꾸는 뉴욕
태풍, 극한호우, 폭염 등 빈발하는 기후재난 앞에서 기후위기 적응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다.일부 국가가 탄소 배출량 감축에 들어갔지만 그 효과만 기다리기엔 기후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 대부분의 인류는 지금 이 순간도 탄소를 펑펑 뿜어내면서 기후변화를 앞당기고 있다.세계 각국은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후위기 적응책을 추진하고 있다. 불투수면적이 도시 전체의 3분의 2에 달해 도시침수의 위험성이 높지만 더 이상 녹지를 조성하긴 어려운 미국 뉴욕시는 옥상녹화 장려책을 도입했다. 뉴욕의 옥상농장에서 진행 중인 도시농업은 빈 곳으로만 여겨온 옥상이 어떻게 기후위기 적응의 최전선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또 2012년 허리케인 ‘샌디’의 직격으로 피해를 본 뉴욕시가 맨해튼 동부 해안에서 진행하고 있는 ‘동부 해안가 복원력(ESCR) 프로젝트’는 기후재난을 겪은 정부와 주민이 이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협력...
202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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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워치로 몸 이상 감지…온열질환 사고 예방
폭염에 밭일하던 고연령층 노동자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등 온열질환 사고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응급상황 대비 기술을 보급·확산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폭염 취약계층 안전 관리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와 스마트워치 등을 활용한 건강 모니터링 및 실시간 대처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올여름 기승을 부린 폭염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엘니뇨 현상과 중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취약계층 보호에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보조 수단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우선 스마트워치와 같이 착용형 기기를 활용해 심박 수·피부 온도 등 신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이상 신호가 감지될 경우 착용자에게 경고를 보내 위험상황임을 알리는 식이다. 갑자기 쓰러지거나 급격한 심박 수 변동 등 상황이 측정되면 사전 연결된 보호자에게 즉시 위치를 전송하는 경고 시스템도 갖춘다.응급상황 대비 대상은...
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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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호우·태풍·폭염, ‘달마다 재난’…이상기후 농작물 피해 급증, ‘밥상 위협’
지난 22일 전남 보성군 득량면 들녘에서 농민들이 트랙터로 논을 갈아엎었다. 콩이 심어졌다는 논에 콩은 잘 보이지 않고 잡초가 무성했다. 보성뿐 아니라 이날 화순과 강진, 영광에서도 농민들이 콩밭을 갈아엎었다. 콩은 배수가 잘돼야 하는데 지난달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린 집중호우를 이기지 못하고 고사한 탓이다. 전남에서는 3000여 농가가 논 2400㏊에 콩을 심었지만 750㏊가 고사 등의 피해를 봤다. 50대 농민 A씨는 “집중호우로 콩이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 폭염이 겹쳐 생육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기후위기가 이미 현실이 된 상황”이라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보상하는 ‘농업재해 보상법’ 등이 도입돼야 한다”고 밝혔다.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밥상’을 위협하고 있다. 그동안 겨울엔 대설·한파, 여름엔 집중호우·태풍 등 피해 시기가 뚜렷했지만 최근에는 거의 매달 기후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