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월 소비자물가 6.4% 상승···15개월 만에 최소폭

이윤정 기자
지난해 6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슈퍼마켓에서 쇼핑 카트에 물건이 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6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슈퍼마켓에서 쇼핑 카트에 물건이 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6.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소폭이다. 하지만 전월 대비 CPI는 소폭 상승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지난 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했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등 시장이 예측한 수치(6.2%)보다는 다소 높았지만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6월 9.1%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던 미국의 CPI 상승률은 9월 8.2%, 10월 7.7%, 11월 7.1%, 12월 6.5%에 이어 지난달 6.4%까지 내려왔다.

다만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월 대비 CPI는 0.5% 상승했다. 지난해 12월엔 전월 대비 CPI가 0.1%하락했지만 지난달 다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CPI는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5.6%로, 전월 상승률(5.7%)보다는 낮아졌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됐다는 확실한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8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올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상당한 진척을 예상한다”면서도 “고용시장이 계속 강하거나 물가가 계속 오르면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데이터는 고용 시장 호조와 소비자 수요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신규 일자리가 51만7000건 증가했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전월 신규 일자리(26만건)보다 약 2배 많고, 시장 예상치(18만87000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현재 실업률은 3.4%로,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락했던 상품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맨하임중고차지수는 12월 상승 전환에 이어 1월에도 2.5% 올랐다. 물류비도 상승 중이다. 웨어하우스쿼트에 따르면 1월 미국 물품보관비는 전월 대비 1.4%, 전년 대비 10.6% 상승했다. 소비자 수요도 다시 증가세에 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쇼핑 시즌 당시 마이너스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둔화에 기여했지만, 오는 15일 발표 예정인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최근 경제 데이터들로 미뤄볼 때 미 연준이 통화 긴축 정책을 더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 1일 미 연준은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50~4.75%로 현재 금리 수준(4.25~4.50%)보다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10월 이후 약 15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연준은 4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 6월, 7월, 9월, 11월 4차례에 걸쳐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지난해 12월 마지막 FOMC 회의에선 물가 상승세가 둔화됨에 따라 금리 인상폭을 0.50%포인트로 낮추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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