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승부조작’파문 확산

전국체전 태권도에서 발생한 승부조작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승부조작을 위해 코치가 선수에게 고의 기권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폭로한 충북대표 오모 선수와 가족은 14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다시 한번 억울함을 호소했다.

오선수는 “대한태권도협회가 소재불명으로 진상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한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협회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어머니 박모씨는 “내 자식을 왜 이렇게 죽이려고 하는지 너무 억울하다”며 “꼭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오선수는 “지난 7월 대통령기대회 때도 코치 지시에 따라 준결승에서 기권한 적이 있다”고 말해 승부조작이 만연돼 있음을 추가 폭로했다. 오선수는 “당시에는 메달을 확보했기 때문에 코치 지시에 따랐다”고 말했다.

오선수는 또 “코치가 협회에 제출한 진료확인서는 본인 동의도 받지 않고 부정하게 발급받은 것”이라며 “단순한 물리치료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부상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운동을 계속할 수 있을지 두렵다”고 말했다.

진료확인서를 떼어준 모 정형외과의원 원장은 “코치가 와서 진료확인서를 떼달라고 해 본인이 와야 한다고 했더니 선수가 차안에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당시 치료는 단순한 물리치료에 불과하며 경기출전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치가 승부조작 사실을 덮기 위해 2001년 입퇴원확인서까지 제출하는 등 선수의 부상을 강조, 조직적인 은폐 시도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청주|유형렬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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