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유나, 세계무대서도 통한 ‘한국배구 희망’

200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 여자배구가 젊은 재목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여고생 국가대표 배유나(18·한일전산고)의 존재가 희망의 원천이다.

배유나, 세계무대서도 통한 ‘한국배구 희망’

한국은 풀리그 11경기 중 8경기를 치른 12일 현재 12개 참가국 중 8위에 머물러 있다. 태국·도미니카만 잡고 이탈리아·미국·브라질·세르비아·일본·쿠바에 져서 2승6패. 겉보기 성적으로는 실망스럽지만 내용을 따져보면 결코 낙담할 수준이 아니다. 잡을 팀은 확실히 눌렀고, 비록 패했더라도 쟁쟁한 강호들과 접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 때 아시아 5위로 떨어졌던 위기를 떨쳐냈다.

한국 여자배구 상승세의 중심에 바로 배유나가 자리잡고 있다. 프로 입문을 앞둔 고교생이면서도 국가대표 주전으로 발돋움해 한국 배구를 업그레이드했다.

이번 대회 매경기 선발 주전으로 코트에 나선 배유나는 이날까지 90득점을 올려 전체 득점 순위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선수 중에는 에이스 김연경(107득점·9위)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해 성인 대표로 처음 뽑힌 태극마크 2년차 신진으로는 대단한 활약이다.

배유나의 강점은 배구에서 흔치 않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사실이다. 레프트, 라이트 등 날개 공격뿐 아니라 센터 블로킹 능력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주로 레프트 포지션을 맡으면서 수시로 상대 허를 찌르는 라이트 강타를 터뜨려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게다가 블로킹도 15개나 잡아내 주전 센터 김세영(15개), 정대영(13개)에 맞먹는 활약을 펼쳤다. 키가 날개 공격수로는 작은 편인 1m80인 데도 스피드와 탄력으로 외국 장신 거포들과 맞서고 있다.

배유나는 “국제대회에서 내 키와 파워로는 정면돌파가 어려워 더욱 빠르게 때리고 막으려 한다”면서 “내년 3월 최종예선에서 베이징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는 데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0년 만에 하나 나올 재목’으로 꼽혔던 배유나는 올 겨울리그부터 프로 코트에 선다. GS칼텍스는 배유나 지명과 동시에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의 기량은 세계 무대에서도 통했다.

GS칼텍스 이희완 감독은 “어린 나이인데도 성격이 대담하고 기술도 뛰어나며 경기를 안정되게 풀어가는 점이 눈에 띈다”면서 “빠른 조직력을 무기로 삼는 한국형 배구에 ‘딱 맞고, 꼭 필요한 선수’로 기대가 무척 크다”고 말했다.

〈차준철기자 che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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