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특급호텔 서비스

비즈니스 출장차 뉴욕에 왔다고 가정해보자. 예정보다 일이 잘 풀려 시간이 남을 것 같다. 뉴욕까지 온 김에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이라도 보고 싶은데 어느 극장에서 어떤 공연을 하는지 잘 모른다. 게다가 표를 사러갈 시간도 없다. 어떻게 하면 될까?. 답은 간단하다. 호텔 컨시어지에 부탁하는 게 가장 빨리 티켓을 구하는 방법이다.

[여행의 기술](10)특급호텔 서비스

해외여행객은 급격하게 늘었지만 실제로 호텔 서비스를 제대로 누릴 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프론트데스크와 컨시어지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고급 호텔에는 대개 컨시어지 서비스를 운영한다. 컨시어지(concierge)는 옛날 고성에서 촛불을 관리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호텔 주변 식당 추천, 여행 코스 상담이나 예약, 공연장 티켓 예약 등은 물론 항공권 예약 확인도 해준다. 잘 이해가 안된다면 영화 ‘귀여운 여인’을 떠올려보자. 줄리아 로버츠는 드레스숍에 들렀다가 망신만 당하고 쫓겨난다. 이 때 줄리아 로버츠를 도와준 사람은 호텔맨. 사람을 붙여 드레스는 물론 테이블 매너까지 가르쳐준다. 줄리아를 도와준 사람이 호텔 컨시어지다.

컨시어지 서비스에는 팁이 필수. 식당 추천이나 예약 대행 등에는 보통 2~5달러를 준다. 다만 어려운 부탁을 해결했을 경우 조금 더 팁을 준다. 컨시어지는 영어권 호텔에서는 게스트 릴레이션스(Guest Relations)라고도 한다.

자, 이제부터는 실전 테스트. 리조트 호텔에 도착했다고 생각하자. 일단 제일 먼저 리셉션 또는 프론트 데스크로 간다. 체크인과 함께 룸키를 받는다. 룸키의 종류는 크게 네 가지. 카드형, 구멍난 카드형(펀칭카드), 열쇠형, 열쇠전자키다. 카드형 키는 화살표 방향으로 넣었다 뺀다. 파란불이 들어오면 열린다. 열쇠는 유럽 지역의 경우 두 바퀴를 돌려야하는 경우가 많다. 쇳덩이 같은 열쇠고리를 달아놓은 호텔도 있는데 ‘깜빡 잊고 열쇠를 가지고 집에 가실 수 있으니 무겁게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지 말고 호텔 밖으로 나갈 때는 늘 프론트 데스크에 맡겨라’란 뜻으로 쇠뭉치를 달아놓았다. 전자 키는 열쇠에 전자칩이 들어 있는 최신형이다. 허니무너에게 열쇠를 선물로 주기도 한다.

방에 들어가면 일단 욕실에 들어가 손을 씻는다. 욕실 수건은 크게 네 가지. 손바닥만한 핸드타월은 손씻기용 또는 면도용, 조금 큰 것은 세면용, 욕조 위 선반에 걸려 있는 것은 목욕용이다. 욕조에 걸려 있는 것은 제법 두껍다. 얼굴을 닦으란 게 아니라 발깔개다.

호텔에 들어서면 자그마한 탁자 위에 바나나나 열대과일 또는 포도주, 초콜릿 등이 놓여있을 때가 있다. 공짜일까 유료일까. 냉장고 위의 음식이나 과자는 대부분 돈을 낸다. 침대 옆 탁자 위 음식, 욕실 안에 있는 생수는 대개 선물이다. 아마도 총지배인(GM)이 친절하게 웰컴카드를 써놓았을 것이다. 아니면 컴플리멘터리(complimentary 또는 with compliment)라고 쓰여 있다. 공짜란 뜻이다.

수영장을 이용할 경우 ‘촌스럽게’ 객실 수건을 가지고 나가지 말자. 열대 리조트의 경우 대개 타월 카드를 준다. 카드를 건네면 타월을 내주고 반납할 때 다시 카드를 준다.

팁은? 대개 침대 베개 옆에 놓는다. 객실에서 탁자에 놓을 경우 안 가져갈 수도 있다. 객실 팁은 1~2달러가 적당하다.

〈최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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