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구 85%,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 경험” 연구 결과 나와

이윤정 기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지난 1일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밀라노|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지난 1일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밀라노|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인구의 85%가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을 경험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기후관련 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미트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된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소개했다.

독일의 메르카토르연구소는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는 기후변화 10만건 이상의 사례를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해 탄소 배출에 따른 온도·강수량 변화를 찾아냈다. 연구 결과 홍수, 폭염 등의 기상이변이 인간의 활동에 따른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것임을 확인했다. 논문은 지구 육지 면적의 80%가 온난화의 영향을 받고 있고, 전 세계 85%의 인구가 기상이변을 경험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논문 수석 저자인 막스 칼라간 메르카토르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가 우리 사회와 생태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문서화한 거대한 증거”라면서 “기후 변화는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관찰된다”고 WP에 밝혔다.

이날 발표된 논문은 다음달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각국이 보다 야심찬 기후변화 대처 목표를 세우도록 촉구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진행한 연구 중 하나다. 과학자들은 이대로라면 21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가 지난 세기보다 2.7도가량 상승해 기상 재해, 생태계 붕괴, 식량·물 부족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WP는 기후변화로 인해 올해 미국에서만 388명이 숨지고 1000억달러(약 119조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영국 임페리얼칼라지 런던의 그란탐 기후변화환경연구소 선임연구원 프리데리케 오토는 “아마 세계의 모든 사람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극심한 날씨 변화를 경험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85%는 과소평가된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가 기온, 강수량 변화만을 측정했기 때문에 다른 기후변화 현상까지 포함시킨다면 극단적 기후현상의 증거는 더 광범위할 것이라고 오토 연구원은 설명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지역별 연구도 부족하다고 칼라간 연구원은 지적했다. 기후변화 관련 연구가 아프리카의 경우 1만건이 안되며 남미의 경우는 그 절반에 불과한 반면 북미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3만건에 달한다는 것이다. 가난한 국가 인구의 25%가 기후변화에 관한 연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곳에 거주하고 있지만 이들 지역에서도 기상이변이 잦을 것이라고 칼라간 연구원은 예측했다.

WP는 의료계 종사자 4500만명을 대표하는 450개 단체도 지난 10일 기후변화를 경고하는 서한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기온상승으로 호흡부전과 정신이상, 해충이 옮기는 질병 등 각종 건강문제가 늘어나고 있음을 지적하고 “기후 위기가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건강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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