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강 지진 발생

부산 80층 건물 ‘휘청’…진앙 주민들 “세상이 무너지는 듯”

김기범·백승목 기자

규모 5.1 이어 5.8 강진…전국이 ‘지진 공포’

<b>뛰쳐나온 학생들</b> 경북 경주 일대에서 12일 오후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하자 울산여고 학생들이 야간 보충수업을 중단하고 학교를 빠져나와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뛰쳐나온 학생들 경북 경주 일대에서 12일 오후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하자 울산여고 학생들이 야간 보충수업을 중단하고 학교를 빠져나와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 경북 경주 인근에서 발생했다.

국민안전처와 기상청은 12일 오후 8시32분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지진은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진은 이날 오후 7시44분32초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서 일어난 규모 5.1의 지진에 이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해역이 아닌 육지에서 발생하고, 시민들 주거 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탓에 지진동을 느낀 이들도 기존 지진들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국내에서 발생한 내륙 지역 지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1978년 9월16일 충북 속리산 부근에서 발생한 규모 5.2의 지진이었다.

지진 발생 후 경주 인근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지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전국 곳곳에서 카카오톡이 불통되고, 전화 연결이 안되는 등 불편함도 잇따라 발생했다. 안전처와 기상청 등 주요 기관들의 홈페이지가 마비되면서 시민들의 불편과 불안이 가중됐다.

<b>대피한 주민들</b> 경북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한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에 있는 최고 80층짜리 고층 건물이 휘청거리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며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연합뉴스

대피한 주민들 경북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한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에 있는 최고 80층짜리 고층 건물이 휘청거리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며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연합뉴스

이 지진으로 인해 경남·북에서는 고층 건물이 휘청거리는 등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폭주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건물인 80층짜리 부산 두산위브더제니스 63층에 사는 이모씨는 “건물이 흔들린 데 이어 몸이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남구 문현동에 위치한 63층짜리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는 일부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인원에게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경주와 부산은 물론 대구와 울산에서도 큰 지진동이 감지됐다. 울산에서는 아파트 주민들이 놀라 황급히 밖으로 뛰쳐나오기도 했다. 경주와 65㎞가량 떨어진 경남 창녕군 영산면 2층 자택에서 가족과 식사 중이던 김모씨(76)는 “건물이 이렇게 심하게 흔들리는 건 처음 느껴본다”고 말했다.

지진 직후 카카오톡이 2시간가량 연결되지 않으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카톡이 안된다”는 시민들의 문의와 신고 전화가 잇따랐다. 이번 지진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전북 전주와 익산 등 호남 지역과 제주에서도 건물이 흔들렸다는 신고 전화가 쇄도했다. 광주시소방본부 119상황실 관계자는 “수백건의 전화가 걸려와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며 “대부분 ‘건물이 흔들렸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신고였다”고 전했다. 제주에서는 고층 아파트가 10여초간 크게 흔들렸다.

안전처는 지진 발생 직후인 오후 7시52분쯤 긴급재난문자를 휴대폰으로 발송했다. 안전처는 오후 9시30분 기준 지진을 느꼈다는 119 신고는 3만7267건이며 접수된 인명피해는 부상자 2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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