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를 살려내라” 촛불을 든 시민 1000여명의 '외침'

노도현·최미랑 기자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촛불추모제가 진행되고 있다.                                                                                   최미랑 기자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촛불추모제가 진행되고 있다. 최미랑 기자

“백남기를 살려내라!”

시민 1000여명이 2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열린 촛불추모제에서 이 같이 외쳤다. 이들은 고 백남기씨(69)을 향한 묵념으로 추모제를 시작했다. 이후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

참가자들은 가방, 상의 등에 백남기대책위가 마련한 검은 리본을 달았다. 이미 노란 리본을 달고 온 참가자들은 리본을 바꿔달거나 노란 리본 옆에 나란히 달았다.

손영준 백남기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이대로 이 투쟁을 접을 수 없다. 그래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다시 시작한다”며 “우리는 부검할 수 없다. 있을 수 없는 일이고, 필요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비대위원장은 “어제 오늘 수백명의 경찰을 투입할 게 아니라 박근혜가 와야 되는거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촛불추모제가 진행되고 있다.                                                                                    최미랑 기자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촛불추모제가 진행되고 있다. 최미랑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미 어르신께서는 국내 최고 의료진에 둘러싸여 수많은 조사를 받으셨다. 그런데 왜 이제와서 또 부검 얘기를 하나. 이것은 바로 돌아가신 어르신 상대로 또다시 국가가 공권력을 남용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동가수 이수진씨와 이소선합창단은 ‘민들레처럼’, ‘그날이 오면’ 등을 노래했다.

참가자들은 옥수수, 삼각김밥 등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며 자리를 지켰다. 안승혜씨(34)는 “페이스북을 통해 백 농민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활동하는 청년회 회원들과 같이 나오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남편과 7살 아들도 그와 함께했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촛불추모제가 진행되고 있다.                                                                                    최미랑 기자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촛불추모제가 진행되고 있다. 최미랑 기자

백남기대책위는 오후 9시 추모제를 마무리하며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손 집행위원장은 “내일 또 이어질 촛불문화제에서도 우리들이 하는 얘기에 귀기울여달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재발방지법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 무기한 장례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백남기대책위는 매일 오후 7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촛불추모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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