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박영수 특검 “연고 배제…수사팀에 ‘김기춘·우병우 라인’ 뺀다”

구교형 기자

특검보 후보엔 지역색 옅은 서울 출신 대거 포함

인선 논란 차단…박 특검, 윤석열 팀장과 첫 면담

4일 박영수 특별검사가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인 법무법인 강남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4일 박영수 특별검사가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인 법무법인 강남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칠 박영수 특별검사(64)가 법조계 안에 있는 ‘김기춘·우병우 라인’을 원천 배제한 채 특별검사보 4명과 파견검사 20명에 대한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7)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49)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60·구속 기소)의 국정농단을 조력 또는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번 특검의 수사 대상이다.

4일 검찰 등에 따르면 박 특검은 특검보 후보로 판사 출신 2명, 검사 출신 6명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사 출신으로는 문강배(56·사법연수원 16기)·이규철(52·22기) 변호사, 검사 출신으로는 이재순(58·16기)·박충근(60·17기)·이용복(55·18기)·임수빈(55·19기)·양재식(51·21기)·최운식(55·22기) 변호사 등이다. 박 특검은 영남 출신인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 등에 대한 수사를 지휘·감독할 특검보 후보 명단에 지역색이 옅은 서울 출신을 대거 포함시켰다. 청와대는 5일 오후 5시까지 8명의 후보 중 4명을 특검보로 임명해야 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으로 지명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박영수 특검의 변호사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으로 지명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박영수 특검의 변호사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또 박 특검이 검찰에 1차로 요청한 10명의 파견검사 중에는 특별수사본부에 몸담고 있지만 우 전 수석이 부장검사를 지낼 당시 대구지검 특수부·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 등지에서 손발을 맞췄던 이들은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원칙은 2차로 검사 10명의 파견을 추가로 요청하는 데도 똑같이 적용될 방침이다.

2008년 ‘BBK 특검’ 때에도 피조사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 출신들의 특검 합류가 차단된 바 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박 특검은 파견검사 선정 기준에 대해 “사명감과 수사능력”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그가 특검보뿐 아니라 파견검사 인선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것은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 입성한 뒤 일선 검사들의 인사를 쥐락펴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 전 실장의 경우 1988~1992년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을 역임한 데 이어 2003~2004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까지 거쳐 그의 손을 타지 않은 검찰 간부는 전무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박 특검은 두 사람에 대한 조사가 특검의 선결 과제로 부상한 상황에서 오해를 살 만한 인사는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박 특검은 서울 서초구에 있는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윤석열 수사팀장(56)과 공식적으로 처음 대면했다. 당일 박 특검은 “사심 없이 해달라”고 당부했고, 윤 수사팀장은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특검은 특검보와 파견검사 인선이 완료되는 대로 검찰 수사기록을 검토한 뒤 특별수사본부를 이끌어온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58)과 대면할 예정이다. 특검 수사는 기본적으로 특수본에서 한 달가량 수행해온 수사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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