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민의 선택

심 “홍과 말 안 섞고 싶은데” 홍 “모든 게 배배 꼬여가지고”

유정인·김한솔 기자

신경전 계속된 5차 TV토론

원내 5개 정당 대선후보들은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2차 TV토론에서 다시 맞붙었다. 다섯 번째 합동 토론회다. 토론 대결이 종반전으로 향하는 만큼, 앞선 토론회의 연장전격인 설전이 오갔다.

후보들은 제한된 규칙 속에 공방을 주고받았다. 경제정책을 3분간 발표한 뒤 나머지 후보가 2분씩 검증하는 방식이다.

정책 토론 과정에선 이전 정부에 빗댄 공격이 오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패를 인정하느냐. 유 후보는 별에서 온 게 아니다”고 따졌다. 유 후보는 “문 후보는 모든 게 이명박, 박근혜 정부로 시작하느냐. 정권교체로 무조건 바꾸기만 해서 문 후보 같은 대통령을 뽑으면 국민들 정말 후회하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박근혜 정부의 증세없는 복지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공격했다. 안 후보는 “재정 효율화, 실효세율을 정상화하고 국민적 공감대 얻어 증세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때로는 ‘공동전선’이 형성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거듭 ‘강성노조’ 문제를 꺼내자 “주적이 노조냐”(정의당 심상정 후보), “모든 게 노조 때문이냐”(유 후보) 등 원성이 쏟아졌다. 홍 후보는 심 후보와 언쟁 과정에서 “주적이라고 말한 적 없다. ‘주적’ 얘기 못하는 사람은 저 사람(문 후보)이잖아요”라고 발끈했다. “연봉 6000만원이 넘으면 자영업자”라는 홍 후보 발언에도 비판이 빗발쳤다.

이날 토론 방식은 주제를 벗어난 설전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신경전은 계속됐다. 홍 후보는 문 후보에게 “오늘은 거짓말 안 하실 거냐”고 물었고, 문 후보는 “주제(경제) 이야기를 하십시다. 사회자에게 지적받는다”고 맞받았다.

문 후보는 유 후보가 ‘지난 토론회에서 재원 문제를 정책본부장에게 물어보랬는데 그분(윤호중 의원)이 오늘 자세히 말하는 건 득표에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고 하자, “지난 번에 그 정책본부장에게 물으라고 한 것은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홍 후보의 ‘돼지흥분제’ 논란 여진도 여전했다. 심 후보는 “홍 후보와는 말을 섞지 않으려고 했는데, 국민들의 권리라고 생각해서 답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나도 심 후보와 이야기하기 싫다. 할 수 없이 하는 거다”라며 “모든 게 그렇게 배배 꼬여가지고…”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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