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여강야약’ D-30 여론조사…역대 총선 결과는 달랐다

김윤나영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월 29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월 29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4·10 총선이 11일로 딱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이번 주중으로 지역구 후보자 공천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간다. 국민의힘은 야당 심판론을,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각각 강조하고 있다. 총선 한 달 전 여론조사로 총선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2012년 19대 총선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한 달 전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공천 파동과 후보자 막말 등 악재를 겪은 정당은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 집권 5년 차에 치른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여당이던 새누리당이 의석 과반을 차지했다. 새누리당 152석, 민주통합당 127석, 통합진보당 13석, 자유선진당 5석, 무소속 3석이었다. 19대 총선 한 달 전만 해도 양당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한국갤럽이 19대 총선 한 달 전인 2012년 3월 5~9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29%, 민주통합당 27%, 통합진보당 5%, 자유선진당 2%, 무당층·무응답은 36%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8일 공개한 3월 첫째주 정례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갤럽 제공.

한국갤럽이 지난 8일 공개한 3월 첫째주 정례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갤럽 제공.

제1야당이던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높은 정권교체론을 근거로 총선 승리를 기대했으나 패했다. 공천 파동도 겪었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지도부는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후보를 서울 노원갑에 공천했다. 반면 여당을 이끌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임기 말에 접어든 이명박 정부와 차별화를 도모했다. 비대위에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준석 현 개혁신당 대표 등을 영입했고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바꿨다. 경제민주화·보편복지를 받아들이면서 좌클릭했다.

박근혜 정부 집권 4년 차에 치른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이 1석 차이로 새누리당을 꺾었다. 더불어민주당 123석,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이었다. 한국갤럽이 20대 총선 한 달 전인 2016년 3월 8~10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39%, 더불어민주당 23%, 국민의당 8%, 정의당 4%, 무당층·무응답 28%였다.

여당이던 새누리당은 2016년 총선에서 비박근혜계(비박계) 학살·진박(진실한 박근혜계) 감별 공천 논란에 휩쓸린 끝에 패했다. 새누리당은 총선 직전인 2016년 3월24일 김무성 당시 대표의 ‘옥새 파동’을 겪었다. 비박계 김무성 대표가 친박근혜계(친박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갈등한 끝에 공천 추인을 거부한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총선 한 달 전까지 불리했던 선거를 막판에 뒤집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전권을 위임받은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은 당내 주류로 분류됐던 이해찬·정청래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제3정당도 약진했다. 안철수 당시 대표가 이끌던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38석을 거머쥐었다.

문재인 정부 집권 4년 차에 치른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여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을 거머쥐는 압승을 거뒀다. 제1야당이던 미래통합당은 비례위성정당이던 미래한국당과 의석을 합쳐서 103석을 얻는 데 그쳤다. 정의당 6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 무소속 5석이었다. 한국갤럽이 21대 총선 한 달 전인 2020년 3월 10~12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9%, 미래통합당 22%, 정의당 6%, 무당층 28%였다.

민주당은 코로나19 속에 치른 21대 총선에서 국난 극복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2019년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아스팔트 우파’ 표심에 호소하는 삭발·장외투쟁에 나섰으나 참패했다. 황 전 대표는 20대 총선 직전인 2020년 3월 중순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한선교 당시 대표와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갈등도 겪었다. 황 전 대표는 21대 총선 이튿날인 2020년 4월16일 선거 패배에 책임지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 지지율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4·10 총선을 33일 앞둔 지난 8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7%, 더불어민주당 31%, 조국신당(조국혁신당으로 당명 개정) 6%, 무당층 19%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사는 국민의힘 비례정당 37%, 더불어민주당 중심 비례연합정당 25%, 조국신당 15%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되어야 하는지’를 물은 결과, 국민의힘 후보는 39%, 민주당 후보는 35%, 제3지대 후보는 16%였다. 여당 대 범야권 구도로 보면 39% 대 51%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총선 D-30] ‘여강야약’ D-30 여론조사…역대 총선 결과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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