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자를 알게 됐다. 그 여자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있잖아요. 성환씨의 소설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네? 누가요?
암튼 있어요.
에이, 없잖아요. 아무도 제 소설을 기대하지 않아요.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죠?
청탁이 오지 않았으니까요.
청탁이 꼭 와야만 독자들이 소설을 기다린다고 생각하나요?
독자요? 제가 독자란 게 있나요? 네.
어디예요?
그건 말하기 좀 그렇지만…….
나는 그 여자와 결혼했다.
엄마, 아빠가 신작소설 언제 나오냐고 물으셔.
곧.
내가 아내에게 대답했다.
△ 1986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