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노래를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왜 좋아하느냐고”…방시혁이 말하는 인기 비결?

이혜인 기자

“올해 상반기 빌보드(뮤직 어워드) 수상이 방탄(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인기를 파악하는 자리였다면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AMA)는 대중성을 높이 평가받는 기회였습니다. 한국에서 만든 음악을 통해 팝의 본고장에서도 소통할 수 있다는 더 큰 가능성을 봤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프로듀서이자 소속사 대표인 방시혁(45·사진)이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인기와 기획 방향에 대한 생각들을 밝혔다. 방 대표는 이날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콘서트 공연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1시간 가량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았다.

방탄소년단 프로듀서이자 소속사 대표인 방시혁.

방탄소년단 프로듀서이자 소속사 대표인 방시혁.

방탄소년단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K팝 그룹으로는 최초로 AMA에 공식 초청돼 무대에 섰다. 이후 미국 3대 방송사 토크쇼에 출연하면서 ‘방탄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5일 방탄소년단의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 버전은 빌보드 메인차트 ‘Hot 100’ 28위를 기록하며 한국 그룹 역사 최초로 상위 40위권에 진입했다. 음원 성적에서도 연일 신기록 행진을 세우고 있다. 그간 방탄소년단처럼 미국 시장에서 크게 주목 받은 그룹은 없다.

방 대표는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해외시장을 의도적으로 공략한 바는 전혀 없다”며 “여러 요인들이 방탄소년단의 현재 위치를 만들었으나 하나의 성공 비결을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방 대표 말을 종합하면 가요를 하는 케이팝 그룹의 기본에 충실했던 것이 지금의 방탄을 가능하게 한 비결로 보인다.

“케이팝 고유 가치를 지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케이팝이라고 불러온 음악은 비주얼적으로 아름답고, 음악이 총체적 패키지로 작용하며, 무대 퍼포먼스가 멋있는 음악입니다. 이 자체가 언어의 경계를 넘어서는 수단이 된 것입니다.”

방 대표는 음악적 방향을 크게 틀 생각도 없다고 했다. “케이팝 가치를 지키는 것이 산업적으로도 의미 있다. 케이팝 변두리에서 다른 음악과 조우같은 것들은 할 수 있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미국 NBC 방송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 쇼> 방송 화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미국 NBC 방송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 쇼> 방송 화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핫 100’ 28위에 진입한 ‘마이크 드롭’(MIC Drop)의 리믹스 버전은 가사 일부가 영어로 돼 있다. 하지만 방 대표는 영어 가사가 인기의 요인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방 대표는 “외국 팬들이 ‘방탄 노래를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왜 좋아하느냐’는 공격을 받으면 너는 ‘데스파시토(Despacito·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한 스페인어 노래)’가 왜 좋은데?’라고 반문한다더라”고 했다. “제가 고민하는 부분은 한국말 중에 들었을 때 재미 있겠다고 할 수 있는 단어들이 뭐가 있을까 같은 것들”이라고 했다.

방 대표에 이어 기자간담회를 가진 방탄소년단은 미국의 인기를 즐기며 자신감에 찬 모습이었다. 멤버 RM(알엠)은 “책임감은 가져가되 어떤 것들을 전략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며 “들뜨지 않고 (원래) 앨범을 만들던 대로 하면서 겸손하게 가고 싶다”고 말했다. 멤버 슈가는 “미국에 초대 받아서 갈 때 잡혔던 건 무대 하나였는데 팬분들이 환호해주고 기다려주고 하는 모습들이 있어서 현장에서 갑자기 토크쇼 같은 것들이 잡혔다”며 “팬 여러분들의 열정과 사랑 덕에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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