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경신...과도한 변동성, 정부 규제는 위험요소

정원식 기자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경신...과도한 변동성, 정부 규제는 위험요소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6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뉴욕증시에 비트코인 ETF가 상장되면서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는 20일(현지시간) 한 때 코인당 6만5435.8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14일 기록한 6만4899달러를 6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이후 비트코인은 6만6974.77달러까지 올랐다가 하락했으나 6만4800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9월 말까지만 해도 4만4000달러를 밑돌았던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가격이 50% 상승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이날 개당 4200달러를 넘어서면서 연고점인 4379달러에 육박했다.

비트코인의 가파른 상승세는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ETF인 프로셰어즈의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종목 코드 BITO)가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가상화폐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프로셰어즈의 비트코인 ETF는 상장 첫날인 지난 19일 5% 가까이 상승한 데 이어 20일에도 3.2% 상승했다. 이 상품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ETF 중 첫날 거래량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프로셰어즈의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 시세가 아닌 선물 가격을 추종한다는 한계를 안고 있으나, 가상화폐의 제도권 금융시장 진입을 위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비트코인은 지난 5월 중국과 미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 방침으로 폭락했다가 이달 들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는 등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상승세를 이어왔다. 프로셰어즈 이외에 다른 7개 운용사들의 ETF도 미 당국의 연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산운용업체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 창업자 톰 리는 지난 18일 비트코인이 16만800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미 당국은 가상화폐의 높은 투기성을 조심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전력 부족 우려가 지속되면서 각국 정부가 채굴 과정에서 전력 소모가 큰 비트코인 추가 규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글로벌 투자은행 UBS 애널리스트 마크 해펠의 말을 인용해 “최근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규제 리스크가 남아 있고 가격 변동성이 과도하기 때문에 가상화폐를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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