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수송으로 버티고 있는데 유가상승은 또 어쩌나"

정유미 기자

항공업계가 화물 사업으로 코로나19 위기를 버텨내고 있지만 유가 상승에 발목이 잡힐까 고심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4386억원, 160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화물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지만 유가 상승으로 인한 연료비는 지난 3분기와 비교해 2배가량 늘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통합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220.80센트로 지난해 11월보다 102.2% 상승했다.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연료비 부담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3분기 대한항공의 화물 운송 공급은 3244FTK(톤킬로미터·각 항공편당 수송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것)로 전년 동기보다 20.5% 증가했지만, 연료비는 4822억원으로 전년보다 110.9% 증가했다. 연료 소모량은 23% 늘어났지만 급유 단가는 74% 뛰었다. 영업비용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3분기 15%에서 올해 3분기 27%까지 확대됐다. 아시아나항공도 3분기 연료비가 22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유가 상승으로 유류할증료가 인상되면서 여객 운송 사업도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다.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높아지면 고객이 부담하는 항공운임 총액이 오르는 만큼 여행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8단계가 적용돼 편도 기준 거리 비례별로 1만4400~10만8000원이 부과된다. 11월에 전달 대비 3계단 상승했고 12월에도 2계단 상승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에 8단계가 적용되기는 2018년 11월 이후 3년1개월 만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1갤런=3.785ℓ)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하며 그 이하면 부과하지 않는다. 1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10월16일부터 11월15일까지 한 달간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222.62센트였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11월 5500원에서 12월 8800원으로 인상됐다.

김창길 기자

김창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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