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한국 국가신용등급 ‘AA-’ 유지···신용 전망도 “안정적”

이창준 기자
피치, 한국 국가신용등급 ‘AA-’ 유지···신용 전망도 “안정적”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피치(Fitch)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현재 수준(AA-,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피치는 27일 자료를 내고 “수출 등 강한 대외건전성과 경제 회복 성과 등 한국 경제의 강점과 북한 관련 지정학적 긴장, 비슷한 등급의 국가 대비 낮은 거버넌스 지수,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도전요인 등을 균형 있게 반영한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피치는 “국가 채무 비율의 지속적 상승이 전망되는 점은 중기적 관점에서 신용 등급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3%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이 지난달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을 3.0%로 예측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피치는 “오미크론 변이 등 리스크에도 불구 소비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수출은 여전히 견조하겠지만 중국의 성장둔화 등 영향으로 호조세는 다소 약화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고령화 등 근본적인 인구 구조 변화가 끼치는 영향도 주요 변수로 거론됐다. 피치는 “지난 2년간 회복 성과에 힘입어 팬데믹의 경제적 피해는 제한적이겠지만 인구구조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을 제약할 수 있다”며 “‘한국판 뉴딜’을 통한 정부의 생산성 제고 노력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압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피치는 국가 재정과 관련해서는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국가 채무 증가폭도 비슷한 등급의 국가들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정부의 적극적 재정 지출 및 재정 적자가 용인되는 기조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선 후보들도 경제 회복을 위한 재정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혀 재정 안정화는 대선 이후에도 완만(only modest)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와 물가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두 차례 0.25%씩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작년의 높은 물가 상승률은 일시적 현상으로 보이며 올해와 내년에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피치의 신용등급 유지 결정에 대해 “지난 2년간 한국 경제가 보여준 견고한 기초 체력과 강한 회복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여전히 유효함을 재확인했다”며 “우리 경제의 회복성과 및 정책방향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등 대외 신인도 제고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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